검색 메뉴
검색버튼

사회

“청해진 1200주년, 단순한 기념행사 넘어 서남해안 도약의 전환점 삼아야”

손영욱 기자

기사입력 : 2026-10-17 10:12

공유하기

닫기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트위터

텍스트 크기 조정

닫기

강봉룡 역사작가,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서 청해진 1200주년 준비 방향 제시
“완도·목포·영산강 잇는 21세기 청해진 모델 복원해야”
“지역 간 경쟁보다 연대와 협력…국가 차원의 기념사업 추진 필요”

▲ 16일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서 열린 ‘2026 장보고·김대중 아카데미’에서 강봉룡 역사작가(해상왕장보고연구회장)는 ‘청해진 1200주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있다(사진=더파워뉴스 손영욱기자)이미지 확대보기
▲ 16일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서 열린 ‘2026 장보고·김대중 아카데미’에서 강봉룡 역사작가(해상왕장보고연구회장)는 ‘청해진 1200주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고있다(사진=더파워뉴스 손영욱기자)
[더파워 호남취재본부 손영욱 기자] 2028년 청해진 설치 1200주년을 앞두고 해상왕 장보고의 역사적 업적을 재조명하고, 이를 서남해안의 미래 발전 전략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16일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에서 열린 ‘2026 장보고·김대중 아카데미’에서 강봉룡 역사작가(해상왕장보고연구회장)는 ‘청해진 1200주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강 작가는 청해진의 역사적 의미와 장보고의 해양 경영 정신, 김대중 전 대통령과 장보고 기념사업의 인연 등을 설명하며 청해진 1200주년을 국가적 행사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청해진 1200주년이 완도만의 기념사업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목포와 영산강 유역을 비롯한 서남해안 전체가 참여하는 미래 발전 프로젝트로 확대돼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 “장보고의 청해진은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 글로컬 성공 모델”

강 작가는 장보고가 828년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하고 신라와 당나라, 일본을 연결하는 국제 해상무역망을 구축한 역사적 사실에 주목했다.

그는 장보고가 당나라에서 군인으로 성공한 뒤 재당 신라인들의 경제활동을 이끌었으며, 귀국 후 청해진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해상교역의 주도권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보고의 성공은 단순히 개인의 무역 활동을 넘어 지방에서 중앙을 거치지 않고 세계로 진출한 선구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강 작가는 이를 ‘청해진 모델’로 명명하면서 지역을 뜻하는 로컬(Local)과 세계를 뜻하는 글로벌(Global)을 결합한 ‘글로컬(Glocal)’의 역사적 원형으로 해석했다.

특히 청해진을 중심으로 형성된 해상교역망이 완도뿐 아니라 영산강 유역과 서남해안의 여러 항구를 연결했다는 점에서 오늘날 지역 발전 전략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 “청해진 1200주년, 완도만의 행사가 아니다”

강 작가는 2028년 청해진 설치 1200주년을 국가 차원의 기념사업으로 추진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청해진이 위치했던 완도가 역사적 출발점이라면, 현대 서남해안의 중심도시인 목포는 21세기 청해진 모델을 구현하는 거점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장보고 시대 완도를 중심으로 형성된 해양 네트워크가 고려시대 영산강과 나주를 중심으로 계승됐으며, 근대 이후 목포가 서남해안의 해양교통과 교역 중심지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완도와 목포, 나주를 비롯한 서남해안 지역이 각자의 역사적·지리적 강점을 살리면서 공동 발전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지역 간 주도권 경쟁에 매몰되기보다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연대와 협력을 통해 국가적 지원과 관심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김대중 대통령의 장보고 재조명, 해양강국 비전으로 이어져”

강 작가는 이날 강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장보고의 역사적 인연도 소개했다.

그는 미국 역사학자이자 외교관인 에드윈 라이샤워가 장보고를 세계적인 해상무역 지도자로 평가했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과도 깊은 인연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장보고의 업적을 재조명하고 해양문화 관련 기념사업을 추진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장보고 정신이 현대 대한민국의 해양 발전 전략과도 연결된다고 평가했다.

강 작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국제적 시각과 장보고의 개척정신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이번 아카데미의 중요한 의미라고 밝혔다.

◇ “해양·에너지·AI 산업 연결해 서남해안 미래 열어야”

강 작가는 21세기 청해진 모델의 핵심 과제로 해양산업과 신재생에너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미래 산업의 연계를 제시했다.

그는 서남해안이 풍부한 해양자원과 섬, 항만, 영산강 수계를 갖추고 있으며, 최근 에너지산업 기반도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해상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기반을 활용하고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로봇 등 미래 산업과 연계한다면 서남해안이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첨단산업 육성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수산업과 양식업 등 기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정책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8년 바다의 날, 청해진 1200주년 국가행사와 연계해야”

강 작가는 2028년 청해진 설치 1200주년을 맞아 국가적 차원의 기념행사를 개최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특히 매년 5월 31일 열리는 ‘바다의 날’ 기념행사를 청해진 1200주년과 연계해 서남해안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통해 장보고의 해양개척 정신을 국민에게 알리고, 대한민국이 미래 해양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국가적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완도군과 목포를 비롯한 서남해안 지방자치단체, 전라남도, 해양수산부 등 관계기관이 협력해 국가 기념사업 추진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강 작가는 청해진 1200주년 국가행사 추진 필요성을 정부에 전달하기 위한 구상도 소개하며,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 “지역 갈등 넘어 공동 번영의 청해진 정신 되살려야”

이날 강연에서 반복적으로 강조된 핵심 메시지는 지역 간 연대와 협력이었다.

강 작가는 서남해안 지역이 각자의 이해관계에 매몰될 경우 미래 발전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보고가 청해진을 중심으로 동아시아를 연결했던 것처럼 오늘날에도 완도와 목포, 나주 등 서남해안 지역이 하나의 경제·문화권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청해진 1200주년을 단순히 과거의 위대한 인물을 기념하는 행사에 그치게 해서는 안 되며, 역사적 자산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전환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2026 장보고·김대중 아카데미’는 장보고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리더십을 역사적 관점에서 살펴보는 프로그램으로, 이번 강연을 시작으로 관련 강의와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2028년 청해진 설치 1200주년을 앞두고 이번 강연이 제시한 국가행사 추진과 서남해안 공동 발전 구상이 실제 정책과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손영욱 더파워 기자 son4909@thepowernews.co.kr
<저작권자 © 더파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주요뉴스
정치
경제
증권
더파워LIVE
사회
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