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한승호 기자] 삼성전자가 보유한 모바일·디스플레이·가전 분야 기술 126건을 중소·중견기업 99곳에 무상으로 이전했다. 올해 가장 많은 기업에 이전된 분야는 모바일이었으며, 여러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모바일 기기로 제어하는 기술이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산업통상부는 19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삼성전자와 중소·중견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산업부-삼성전자 기술나눔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삼성전자 IP센터 관계자와 기술나눔 수혜기업 대표 등 100명 안팎이 참석했다.
기술나눔은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이 보유하고 있지만 직접 활용하지 않는 우수 기술을 중소·중견기업에 무상으로 이전하고 사업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3년 시작된 이후 올해까지 56개 기업·기관이 참여해 모두 4534건의 기술을 2478개 중소·중견기업에 무상 이전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매년 기술나눔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까지 모두 7210건의 기술을 제공했고 이 가운데 1461건이 871개 중소·중견기업에 무상 이전됐다.
올해 삼성전자가 나눔기술로 내놓은 기술은 모두 202건이다. 모바일 분야가 134건으로 가장 많았고 디스플레이 35건, 가전 33건이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실제 기업에 이전된 기술은 모바일 85건, 디스플레이 21건, 가전 20건 등 총 126건이다.
올해 가장 큰 관심을 받은 기술은 모바일·가전 분야의 '복수의 IoT 장치들의 제어 방법 및 장치'다. 특정 위치에 있는 여러 IoT 기기를 모바일 기기로 제어하는 기술로, 가정 내 다수의 IoT 기기를 그래픽 기반으로 제어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모바일 기기를 통해 위치에 따라 여러 IoT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스마트홈 등 다수의 연결 기기를 사용하는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동 로봇 운용과 관련한 기술도 이전 대상에 포함됐다. '이동 로봇 시스템, 이동 로봇 및 제어 방법'은 주행로봇이 생성한 주행정보를 서버에 저장한 뒤 다른 로봇과 공유하는 기술이다. 다수의 로봇을 운영하는 시스템에서 한 로봇이 확보한 주행정보를 다른 로봇에 활용해 주행 안정성을 높이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음성 데이터 처리 기술도 중소·중견기업에 개방됐다. '음성 데이터 처리 방법 및 지원 전자 장치'는 단말기 화면에 표시된 텍스트와 입력된 음성을 대조해 특정 기능을 실행하는 기술로, 애플리케이션 내 특정 상황과 관련된 음성 명령 처리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업무 협업을 지원하는 기술도 포함됐다. '공유 업무 처리 방법 및 장치'는 입력된 공유 업무에 맞춰 관련자에게 업무를 전달하고 결과를 입력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조직 내부에서 공동 업무 진행 상황과 처리 결과를 확인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메시지 애플리케이션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연계하는 검색 기술도 이전됐다. '키워드 검색 방법 및 장치'는 메시지 애플리케이션에서 특정 위치를 언급한 텍스트가 있을 경우 해당 위치와 관련된 SNS 서비스로 연결하는 기술이다.
삼성전자의 기술나눔 규모는 2015년 이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첫해인 2015년에는 818건의 기술을 제공해 29개 기업에 68건을 이전했고, 2018년에는 49개 기업에 150건, 2021년에는 99개 기업에 172건을 무상 이전했다.
2022년에는 111개 기업에 175건이 이전돼 연간 기준 이전기업과 이전기술 모두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2023년 86개 기업에 123건, 2024년 85개 기업에 128건, 지난해 99개 기업에 125건을 이전했고 올해도 99개 기업에 126건이 넘어갔다.
이날 행사에서는 산업부와 삼성전자,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간 업무협약도 체결됐다. 세 기관은 기술나눔 추진 성과를 공유하고 수혜기업에 대한 특허 양도와 기술사업화 지원을 이어가기로 했다.
삼성전자 기술나눔 우수사례 소개와 특허양도증 수여도 진행됐다. 기술을 이전받아 사업화에 활용한 기업의 사례와 향후 비전을 공유하고, 투자유치 지원제도 소개와 상담도 함께 이뤄졌다.
산업부는 "앞으로도 기술나눔이 중소·중견기업의 혁신성장에 필요한 우수 기술을 제공함으로써 상생형 혁신생태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승호 더파워 기자 hansh1975@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