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설아 기자] 현대자동차·기아 임직원들이 직접 제안한 미래 모빌리티 아이디어를 실물로 구현해 경쟁하는 사내 연구개발 경연이 열렸다. 과거 수상작 일부가 실제 양산 차량에 적용된 데 이어 올해는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 분야의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한 해커톤도 새롭게 추가됐다.
현대차·기아는 19일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2026 아이디어 페스티벌’ 본선 경연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2010년 시작돼 올해 17회를 맞은 행사는 R&D본부와 AVP본부 임직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실물을 제작해 발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올해는 남양연구소 준공 30주년을 맞아 ‘혁신의 기원(Origin of the next)’을 주제로 미래 모빌리티 아이디어를 공모했다. 현대차·기아는 사전심사를 통과한 6개 팀에 제작비와 공간을 지원했고, 참가팀들은 약 4개월에 걸쳐 아이디어를 실제 작동 가능한 형태로 구현했다.
본선에는 트렁크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트라이폴드 러기지보드’, 상용차 운전자의 하루를 1분 영상으로 기록하는 ‘히어로 레코더’, 시각장애인 보행을 돕는 스마트 글라스 ‘아이-브릿지’ 등이 등장했다. 아이의 체형에 맞춰 형태가 변하는 ‘핀 프린트 시트’, AI 기반 영유아 상태 모니터링 기술 ‘늘봄’, 차량 조명과 후석 화면 등을 활용한 ‘멀미 Zero’도 본선에 올랐다.
전문 심사위원 5명과 임직원 심사위원 100명의 평가 결과 ‘트라이폴드 러기지보드’를 개발한 M.S.V.2팀이 대상을 받았다. ‘아이-브릿지’를 선보인 T4B팀과 ‘멀미 Zero’를 개발한 Comfort Drive팀은 최우수상에 선정됐다.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나온 기술 가운데 일부는 실제 차량까지 이어졌다. 2021년 최우수상 수상작인 ‘다기능 콘솔’은 싼타페의 ‘양방향 멀티 콘솔’로 양산됐고, 2025년 최우수상을 받은 ‘트레일러 견인 성능 향상 소프트웨어’는 북미와 유럽에서 판매되는 5세대 투싼에 적용됐다.
2023년 대상 수상작인 시각장애인 버스 탑승 지원 기술 ‘데이지(Day-Easy)’는 LG유플러스와 협력해 실증시험으로 이어졌다. 사내 아이디어 경연을 단순 제안 단계에 머물게 하지 않고 차량 상품화나 기술 실증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소프트웨어 혁신과 AI 전환을 겨냥한 사내 해커톤 ‘24H Code Race’도 신설했다. 지난 8월 무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된 해커톤에서는 아동의 반응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지는 반응형 오디오 동화 애플리케이션 ‘TaleSync’가 대상을 받았으며, 회사는 수상작을 포함한 아이디어의 실제 차량 적용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재규 현대차·기아 차량개발1담당 전무는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현대차·기아가 모빌리티 혁신을 이어갈 수 있었던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이끌 수 있도록 연구개발 문화에 혁신을 더해가겠다"고 말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