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물건을 선호하는 유럽인들과 달리, 대다수 한국인은 유달리 새로운 물건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방금 출시된 새로운 기종의 휴대전화나 신상 옷, 새 차에 열광하고 있으며, 실제로 최신 휴대전화를 가지려고 몇 개월 단위로 기기변경을 하는 사람들도 흔히 볼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건강을 생각한다면 새로운 물건을 멀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새집증후군’이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만성질환을 유발하는 것처럼, 우리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새집뿐 아니라 새 차, 새 옷, 새 휴대전화 등 다양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인지하고 있는 새집증후군은 집이나 건물을 지을 때 사용하는 건축자재나 벽지 등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에 인해 거주자들이 느끼는 건강상 문제 및 불쾌감을 이르는 용어다. 여기에는 벤젠, 톨루엔, 포름알데히드, 아세톤, 클로로폼 등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다.
이런 해로운 물질은 새집을 비롯해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과 옷, 차, 책 등 합성화학물질로 만든 모든 물건에서 검출된다.
새 차에는 아토피의 주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톨루엔이 많이 검출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교통안전공단이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인 ‘신차 실내 공기 질 측정결과’에 따르면, 국산 차의 경우 톨루엔 429.8㎍/㎥로 국내 기준(1천㎍/㎥)은 통과했으나 독일(200㎍/㎥)과 일본(260㎍/㎥)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 옷도 마찬가지다. 옷의 질감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첨가하는 계면활성제가 알레르기를 유발하며, 섬유를 염색하기 위해 사용하는 포름알데히드가 가려움증과 같은 피부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하늘마음한의원 대전점 이은영 원장은 “새 물건에 포함된 유해물질들이 각질층 즉 피부 장벽 구조를 무너뜨리고 피부 내로 깊숙이 스며들면서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만성 피부질환을 유발한다”고 전했다.
따라서 아토피 치료를 위해서는 될 수 있으면 새 물건을 멀리하는 것이 좋고, 어쩔 수 없는 경우라면 옷의 경우는 여러 차례 세탁을 한 후 입도록 하며, 공기 중의 유해화학물질을 분해하는 공기정화살균기 등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전했다.
대전 아토피 환자를 치료하고 있는 하늘마음한의원 이은영 원장은 “모든 사람이 새 물건에 피부질환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라”며 “이는 외부 독소물질의 체내 유입을 방어하는 면역계에 문제가 생겨 발병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므로 독소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하는 동시에, 교란된 면역계를 바로 잡는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이은영 원장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