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성민 기자] 서울대학교병원 정형외과 한혁수 교수 연구팀이 주도하는 중증 관절염 치료를 위한 '환자-의사 공유의사결정(K-SDM-KOA)' 모형 개발 연구가 본격적인 의료현장 적용 단계에 들어섰다. 이 연구에는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중앙대학교병원, 동국대학교일산병원,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9월 21일(토) 서울대학교병원 의생명연구원에서는 모형 정교화를 위한 특별 세미나가 열렸다. 연구에 참여한 각 병원의 정형외과 전문의들이 한자리에 모여 의료현장 적용 사례를 공유하고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세미나에서는 1차로 개발된 공유의사결정(SDM) 도구를 실제 진료 현장에서 활용한 사례가 영상으로 소개됐다. 이 영상은 SDM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에게 사전 자문을 받아 개선점을 도출하는 과정을 거쳐 완성됐으며, 참석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이미지 확대보기사진=한국형 SDM을 정교화하기 위한 각 병원의 연구원들의 세미나 진행 모습
공유의사결정(SDM, Shared Decision Making)은 환자와 의료진이 치료 과정에서 정보를 함께 공유하고 협의해 최적의 치료법을 결정하는 의사결정 모델이다. 환자가 자신의 가치관과 선호를 의료진과 논의하며 치료 방안을 선택할 수 있어, 의료진 주도의 일방적 치료 결정 방식보다 환자 중심 진료(Patient-Centered Care)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연구책임자인 한혁수 서울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SDM은 환자가 자신의 상황과 가치관을 충분히 반영해 치료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모델"이라며, "이번 세미나는 연구진이 실제 진료에서 SDM 도구를 활용하며 나타난 성과와 한계를 함께 검토하고, 한국 의료환경에 적합한 최적의 모형을 정교화하는 데 큰 의미가 있었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이어 "이번 연구에서 개발되는 한국형 SDM 모형은 국내 약 50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중증 슬관절염 환자의 치료 질을 높이고, 치료 선택 과정에서 환자의 만족도와 이해도를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2023년 8월 시작돼 2026년 말까지 진행된다. 개발된 모형은 서울대학교병원을 포함한 2·3차 병원뿐 아니라 1차 의료기관에서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연구진은 남은 기간 동안 현장 적용을 지속하며 도구의 실효성을 높이고, 다양한 의료기관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