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병수 기자] 11월 취업자가 1년 전보다 22만명 넘게 늘었지만 증가분이 60세 이상과 보건·복지 등 일부 업종에 쏠리면서, 청년층·제조업·건설업 일자리는 부진을 이어갔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는 11월 고용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가 2904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2만5000명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4%로 0.2%포인트(p) 올라 11월 기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5~64세 고용률도 70.2%로 0.3%p 상승했다. 실업자는 66만1000명으로 5000명 늘었고, 실업률은 2.2%로 전년과 같았다.
연령대별로는 온도차가 뚜렷했다. 60세 이상 취업자가 33만3000명 늘어 전체 증가 폭을 웃돈 반면, 청년층(15~29세)은 17만7000명 줄어 19개월 연속 감소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44.3%로 1년 전보다 1.2%p 떨어졌다. 30대 취업자는 7만6000명, 50대는 2000명 증가했지만, 40대는 9000명 줄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건설업의 부진이 계속됐다. 건설업 취업자는 13만1000명 감소하며 19개월 연속 줄었고, 제조업 취업자도 4만1000명 줄어 1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농림어업 취업자 역시 13만2000명 줄었다. 반면 돌봄 수요 확대 등으로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는 28만1000명 늘었고,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6만3000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6만1000명)도 증가했다.
내수와 밀접한 숙박·음식점업은 다시 뒷걸음질쳤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2만2000명 줄어 4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공미숙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숙박업은 계속 좋지 않고 음식점업이 마이너스가 됐다”며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숙박·음식점업이 좋아졌다가 그 효과가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감소 폭은 소비쿠폰 지급 이전인 7월(-7만1000명)보다는 작다고 설명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가 25만8000명 늘어 고용의 ‘질’은 일부 개선된 모습이다. 임시근로자도 6만5000명 증가했다. 자영업자 가운데서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7만5000명 늘어난 반면, 고용원이 없는 ‘1인 자영업자’는 11만2000명 줄어 대조를 이뤘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으로 분류된 인구는 254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4000명 늘어 11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30대 쉬었음 인구는 31만4000명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11월 기준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TK)의 고용률이 소폭 개선됐다. 대구의 고용률은 58.6%로 0.5%p, 경북은 65.6%로 0.6%p 올랐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고용 증가가 집중되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조업·건설업·농림어업 고용 감소와 청년층 고용률 하락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최병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