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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지겠지 하다간 큰일… 명절 과음·피로, 뇌졸중 부른다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6-02-1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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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당뇨·고지혈증 있으면 연휴 중 전조 증상 절대 놓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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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Freepik
[더파워 이설아 기자] 명절 연휴에는 과음과 과식, 피로 누적이 겹치면서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평소보다 크게 늘어난다. 특히 뇌졸중은 응급실 내원 중증응급질환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질환으로, 연휴 동안의 과음·과식,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가 혈관 부담을 키워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우호걸 교수는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은 연휴 기간 혈압과 혈액 점도의 급격한 변화가 뇌졸중을 유발하는 촉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 교수에 따르면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허혈성 뇌졸중·뇌경색), 터지면서(출혈성 뇌졸중·뇌출혈) 뇌 조직에 산소 공급이 중단되는 질환이다.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뿐 아니라 흡연, 비만, 짜게 먹는 식습관 등 혈관 손상과 협착을 일으키는 생활습관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별다른 증상 없이 진행되다가 혈관이 임계점에 이르면 갑자기 증상이 쏟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한쪽 얼굴이나 팔·다리의 마비, 갑작스러운 말 어눌함(언어 장애), 이유 없는 심한 두통과 구토 등이다. 이 밖에 명치 부위 불편감, 목 이물감, 삼킴 곤란, 만성 기침, 쉰 목소리처럼 감기나 소화불량으로 착각하기 쉬운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진단이 늦어지기도 한다. 우 교수는 “뇌졸중은 예고 없이 시작되는 만큼 주변에서 증상을 빠르게 알아채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때 기억해야 할 것이 ‘FAST 법칙’”이라고 설명했다.

FAST 법칙은 △F(Face·얼굴): 웃을 때 한쪽 얼굴이 처지는지, △A(Arm·팔): 양팔을 동시에 들어 올릴 때 한쪽 팔이 자꾸 떨어지는지, △S(Speech·말):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말이 잘 나오지 않는지 확인한 뒤, △T(Time·시간): 하나라도 해당되면 지체 없이 119를 통해 응급실로 이동해야 한다는 원칙을 뜻한다. 우 교수는 “증상이 나타난 뒤 10~20분 내 사라졌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며 “중증 뇌졸중으로 진행되기 전 나타나는 일과성 허혈발작, 이른바 ‘미니 뇌졸중’일 수 있어 피로감이나 일시적 이상으로 넘기지 말고 즉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료는 ‘언제 병원에 도착했는지’에 따라 선택지가 달라진다. 허혈성 뇌졸중의 경우 증상 발생 후 4시간30분 이내에 응급실에 도착하면 혈전을 녹여 막힌 혈관을 뚫는 혈전용해제 투여가 가능하다. 혈관이 크게 막혔거나 약물치료가 어렵다면 혈관 안으로 기구를 넣어 혈전을 직접 제거하는 동맥 혈전 제거술을 시행한다. 출혈성 뇌졸중은 출혈 양과 위치에 따라 혈압을 신속히 조절하고 출혈 확산을 막는 치료가 우선이며, 필요 시 6시간 이내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우 교수는 “뇌졸중의 골든타임은 ‘언제까지 버틸 수 있는 시간’이 아니라 생명을 지키고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최소한의 시간”이라며 “치료가 빠를수록 뇌세포 손상과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고위험군은 명절 동안 생활습관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는 조언이다. 기름지고 짠 명절 음식을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혈액 내 당분과 지방 함유량이 증가해 혈액이 끈적해지고, 이로 인해 혈관 내 혈류가 줄어 뇌졸중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평소 복용하던 혈압·당뇨·지질 강하제 등 약을 연휴 기간에도 빠뜨리지 않고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것 역시 기본 수칙이다.

우 교수는 “뇌졸중은 가정에서 응급처치를 한다고 좋아질 수 있는 질환이 아니며, 최대한 빨리 119를 이용해 응급실로 옮기는 것이 유일한 대응책”이라며 “명절 연휴에는 운영이 제한되는 의료기관이 많기 때문에 미리 지역 내 비상진료 의료기관과 응급실 운영 여부를 확인해 두면 위급 상황에서 시간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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