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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기업심리 냉각…내수·수출·투자 전망 모두 꺾였다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4-2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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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더파워 이경호 기자] 중동 사태 여파로 기업들의 경기 인식 악화가 두 달째 이어지고 있다. 23일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6년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87.5로 집계됐다.

BSI는 100보다 높으면 전월보다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고,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5월 전망치 87.5는 중동 사태 이후 처음 조사된 지난 4월 85.1에 이어 2개월 연속 80대를 기록한 것이다. 종합 전망 BSI는 올해 3월 102.7에서 4월 85.1로 급락한 뒤 5월에도 기준선을 크게 밑돌았다.

실적도 좋지 않았다. 한경협에 따르면 4월 BSI 실적치는 83.2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 8월 79.8 이후 5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망과 실적 모두 크게 악화하면서 기업 현장의 체감경기 위축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모두 부진했다. 5월 제조업 전망 BSI는 86.5, 비제조업은 88.4로 각각 집계됐다. 제조업은 올해 3월 105.9를 기록한 뒤 2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았고, 비제조업은 2025년 12월 105.2 이후 5개월 연속 100 아래에 머물렀다.

제조업 세부 업종 가운데서는 의약품이 125.0, 전자 및 통신장비가 118.8로 기준선을 웃돌았다. 반면 목재·가구 및 종이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은 모두 부정 전망을 나타냈다. 비금속 소재 및 제품과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은 각각 71.4, 식음료 및 담배는 72.2,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는 82.8,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는 85.0, 금속 및 금속가공제품은 85.7, 석유정제 및 화학은 89.7로 조사됐다.

비제조업도 상황은 비슷했다. 5월 연휴 특수가 반영된 여가·숙박 및 외식은 123.1, 도·소매는 107.8로 양호한 전망을 보였지만, 전기·가스·수도는 58.8, 건설은 72.5, 운수 및 창고는 75.0, 정보통신은 86.7, 전문·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는 92.3으로 모두 기준선 아래에 머물렀다.

한경협은 중동 분쟁의 여파로 에너지·원자재·물류 등 유가 충격에 민감한 업종과 식품·소재처럼 중동·아프리카에서 원료를 수입하는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봤다. 국제 정세 불안이 생산비용 상승과 공급망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업종 전반에 퍼졌다는 설명이다.

부문별로도 전반적인 부진이 확인됐다. 내수는 90.6, 수출은 93.2, 투자는 92.6, 채산성은 90.6, 고용은 93.2로 모두 부정 전망을 기록했다. 재고는 97.7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재고 지수가 100 아래로 내려가면 수요 확대에 따른 긍정 신호로도 해석되지만, 한경협은 이번에는 중동 사태에 따른 공급 위축 가능성이 반영된 결과여서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금사정은 더 악화됐다. 5월 자금사정 BSI는 88.0으로 2023년 2월 87.9 이후 39개월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경협은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원자재 가격 인상과 자금 소요 확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비상경영이 확대되고, 이는 다시 경기심리를 더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상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본부장은 “중동사태의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기업 현장의 체감 경기 위축이 이어지고 있다”며 “대외적 충격이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석유제품 가격 안정을 지원하는 한편 원자재 수급 및 생산 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보완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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