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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하나證 “SK바이오팜, 아제투칼너 우려 내려놔도…엑스코프리 성장 이상 없다”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8-11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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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익 971억원·영업이익률 39.2%
엑스코프리 올해 미국 매출 5억8500만달러 전망…가이던스 상단 웃돌 듯
아제투칼너 효능 우위 제한적…R&D·두 번째 제품 도입도 재평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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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더파워 이경호 기자]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가 경쟁 신약 등장 우려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미국 처방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쟁약 아제투칼너가 엑스코프리 성분인 세노바메이트를 넘어설 만한 효능 우위를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는 판단이다.

하나증권은 11일 SK바이오팜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5만원을 유지했다. 지난 10일 종가 8만8700원과 비교하면 상승 여력은 69.1%다.

SK바이오팜의 2분기 매출액은 247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3%, 전분기보다 8.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71억원으로 각각 56.9%, 8.1% 늘었으며 영업이익률은 39.2%를 기록했다.

판관비는 전분기보다 115억원 증가했다. 4월 기존 소비자 대상 광고를 재개한 데 이어 6월 말 신규 광고를 집행하면서 하반기 의료진과 환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비용이 늘었지만 엑스코프리 성장 전망은 오히려 강해졌다. 하나증권은 올해 미국 엑스코프리 매출을 5억8500만달러로 추정했다. 회사가 제시한 연간 가이던스 5억5000만~5억8000만달러의 상단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4분기에 처방량 대비 매출액이 일부 낮아지는 계절적 흐름까지 보수적으로 반영한 추정치다. 미국 처방 증가세가 유지되면서 연간 가이던스 상단 달성 가능성이 사실상 높아졌다는 평가다.

미국 밖에서도 세노바메이트의 시장이 넓어지고 있다. 아시아 지역 허가와 출시가 확대되면서 규모는 크지 않지만 마일스톤과 제품 매출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반기에는 브라질 신약허가 승인과 엑스코프리 출시가 예정돼 있다. 일본에서는 파트너사 오노약품이 지난해 9월 허가를 신청한 만큼 연내 승인에 따른 마일스톤 유입 가능성이 있다.

올해 전체 실적도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됐다. 하나증권은 SK바이오팜의 올해 매출액을 9727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37.6% 증가하는 규모다.

영업이익은 3401억원으로 전년 대비 66.8%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8.9%에서 올해 35%로 높아질 전망이다.

2027년에는 매출액 1조2400억원, 영업이익 4698억원으로 추가 성장이 예상됐다. 영업이익률도 37.9%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실적 성장의 대부분은 엑스코프리가 이끌 전망이다. 올해 미국 엑스코프리 관련 매출은 8606억원으로 전년보다 36.5% 증가하고, 2027년에는 1조73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단기적으로는 연구개발 성과도 주가를 움직일 변수다. SK바이오팜은 올해 연구개발비를 포함해 연간 5700억원을 집행한다는 기존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3월 엑스코프리 현탁액 제형의 신약허가 신청을 마쳤으며 이르면 2027년 초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전신발작 적응증과 소아 연령 확대를 위한 추가 허가 신청도 연내 추진할 예정이다.

신약 파이프라인에서는 방사성의약품과 표적단백질분해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NTSR1 표적 방사성의약품 SKL35501은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p300 표적 표적단백질분해제 SKT-18416과 CA9 표적 방사성의약품 SKL37321, ROR1 표적 방사성의약품 등의 개발 상황도 3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해 구체화될 전망이다.

시장 관심이 높은 두 번째 상업화 제품 도입 역시 남아 있는 변수다. 회사는 관련 제품 확보와 관련해 “연내 성과 확보를 목표로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최근 투자자들의 가장 큰 우려는 미국 제논파마슈티컬스가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아제투칼너의 등장이다. 임상 3상 결과가 공개되면서 향후 엑스코프리 미국 매출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하나증권은 두 약물이 같은 시장에서 곧바로 정면 충돌할 가능성을 낮게 봤다. 아제투칼너가 세노바메이트보다 효능 면에서 뚜렷한 우위를 입증하지 못했고 뇌전증 치료 특성상 여러 작용기전을 가진 약물의 교체와 병용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발작 빈도가 50% 이상 감소한 환자 비율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세노바메이트는 허가 임상에서 최저 용량 100㎎ 투여군이 40%, 최대 400㎎ 투여군이 64%의 반응률을 기록했다.

아제투칼너는 임상 3상에서 15㎎ 투여군이 37.5%, 25㎎ 투여군이 54.8%를 기록했다. 직접 비교 임상은 아니지만 고용량에서도 세노바메이트보다 뚜렷한 효능 우위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것이 하나증권의 판단이다.

장기 복용 지속률에서도 세노바메이트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아제투칼너의 장기 임상 투여 유지율은 12개월 66%, 24개월 60%, 36개월 52%, 48개월 46%로 나타났다.

세노바메이트는 같은 기간 각각 83%, 71%, 65%, 62%의 유지율을 기록했다. 약효와 장기 투여 지속성을 함께 고려하면 신규 경쟁약 출시만으로 엑스코프리 성장 전망을 크게 낮출 필요는 없다는 분석이다.

세노바메이트의 작용기전도 경쟁력으로 꼽혔다. 전압 개폐성 나트륨 채널을 차단하는 동시에 GABA-A 수용체를 조절하는 이중 작용기전을 갖고 있어 다른 뇌전증 치료제와 병용할 수 있는 선택지가 상대적으로 넓다는 설명이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뇌전증은 내성으로 인해 교체 투약하거나 병용할 필요성이 높다”며 세노바메이트가 다양한 선행 약물과의 병용 가능성을 이미 보여줬다는 점에 주목했다.

아제투칼너는 같은 작용기전을 가진 기존 약물의 실제 임상 병용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도 부담이다. 초기에는 여러 치료제를 이미 사용한 다제 내성 환자의 대체약으로 활용된 뒤 병용 과정에서 안전성과 효능을 추가로 입증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브리비액트 제네릭 출시도 엑스코프리에 반드시 악재는 아니라는 평가다. 브리바라세탐은 부작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약물로, 제네릭 출시 이후 가격까지 낮아지면 기존 치료제에서 브리바라세탐으로 교체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세노바메이트와 새로운 병용 조합이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뇌전증 치료에서는 단일 약물로 발작을 충분히 억제하지 못하면 다른 약물로 교체하거나 여러 약물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밸류에이션도 성장성과 비교해 낮다는 평가다. SK바이오팜의 향후 12개월 예상 영업이익률은 38.9%, EV/EBITDA는 13.3배로 제시됐다. 비교 대상으로 제시된 기업의 평균 EV/EBITDA 20배 안팎보다 낮은 수준이다.

하나증권은 2028년 EBITDA를 현재가치로 환산한 뒤 EV/EBITDA 17배를 적용해 SK바이오팜의 영업가치를 8조2448억원으로 산정했다. 두 번째 제품의 가치는 할인 후 2조8476억원, 올해 말 예상 순현금은 4708억원으로 평가했다.

이를 합친 기업가치는 약 11조5632억원으로 추정됐다. 하나증권은 엑스코프리 단일 제품 의존도에 대한 시장 우려를 감안해 기존 목표 배수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목표주가 15만원을 제시했다.

결국 SK바이오팜의 재평가 여부는 엑스코프리 미국 성장세가 경쟁 신약 등장 이후에도 유지되는지와 두 번째 상업화 제품 확보, 신규 파이프라인 진전 여부에 달렸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아제투칼너에 대해 “세노바메이트 대비 효능적 이점을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다”며 경쟁약 출시에 대한 우려를 낮춰도 될 것으로 평가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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