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순례 감독이 꼽은 명장면은 혜원이 고향 집의 지붕을 수리하는 장면이다. 혜원은 직접 지붕 위로 올라가 이곳저곳을 손보고 앉아 마을을 바라본다.
임순례 감독은 이 장면을 택한 이유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기대지 않고 지붕을 수리하는 혜원의 모습을 통해 새 시작에 대한 그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관객들은 이 장면을 통해 자신만의 삶을 찾아가는 혜원을 응원해주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 김태리 PICK! ‘엄마’의 토마토에 담긴 의미는?
김태리가 꼽은 명장면은 과거 고등학생 혜원과 엄마가 집 앞에서 토마토를 먹으며 대화를 나눴던 장면이다. 엄마는 혜원의 “아빠 보고 싶어?”라는 질문에 다 먹은 토마토 꼭지를 밭에 던지며, “저렇게 던져둬도 내년에 토마토가 열리더라. 신기해”라고 답한다. 고등학생 혜원은 그 말에 담긴 의미를 이해 못 했지만, 성인이 돼 고향으로 다시 돌아온 혜원은 어느덧 엄마의 깊은 속뜻을 헤아리게 된다.
이 장면을 명장면으로 꼽은 김태리는 “문소리 선배님과 촬영하는 모든 장면이 좋았지만, 특히 이 장면은 조금은 색다를 수도 있고 가장 평범할 수도 있는 모녀 사이를 자연스럽게 표현해내어 더 좋았다”고 말했다.
류준열이 꼽은 명장면은 여름밤의 냇가에서 다슬기를 잡고, 맛있는 음식들을 먹으며 노는 세 친구의 모습을 담은 장면이다. 극 중 혜원과 재하, 은숙은 무더위를 피해 냇가에 모여 앉아 각자의 연애, 회사 얘기들을 풀어 놓는다. 실제로 <리틀 포레스트>를 촬영하며 가까워진 김태리, 류준열, 진기주는 캐릭터에 100% 빙의해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며,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를 주도했다는 후문이다.
“촬영이 굉장히 즐거웠다. 세 사람의 돈독한 우정이 돋보여서 명장면으로 선택했다”는 류준열의 말처럼 세 배우의 찰떡 호흡은 <리틀 포레스트>의 강력한 웃음 포인트다.
문소리가 꼽은 명장면은 혜원의 엄마가 어린 혜원에게 ‘크렘 브륄레’를 해주며 소중한 추억을 만드는 장면이다. 힘든 학교생활을 토로하는 어린 혜원에게 그녀는 달달한 간식 ‘크렘 브륄레’를 선물한다. “이럴 때 엄마는 마법사 같다. 내 기분을 이렇게 단숨에 바꿀 수 있는 마법사”라는 어린 혜원의 해설은 때로는 말보다 정성이 담긴 음식이 마음을 달래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문소리는 “모녀의 아름다웠던 추억 중에서 가장 예쁘게 표현된 것 같다”고 말했다. 관객들은 당장 ‘크렘 브륄레’ 한 입 맛보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힐 것이다.
한편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시험, 연애, 취업 뭐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혜원(김태리)이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고향으로 돌아와 오랜 친구인 재하(류준열), 은숙(진기주)과 특별한 사계절을 보내며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