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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맞아?"…서울, 118년 만에 가장 더운 아침 기록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5-05-2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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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절기상 여름이 시작되는 소만(小滿)이자 수요일인 21일, 전국이 5월답지 않게 무더운 아침을 맞았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영남, 강원 내륙 등지에서 5월 일최저기온 역대 최고 기록이 잇따라 바뀌며 이례적인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53분 서울의 최저기온은 23.0도로 집계됐다. 이는 1907년 서울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후 5월 기준 가장 높은 일최저기온이다. 종전 기록은 2018년 5월 16일의 21.8도로, 이번 수치는 이를 1.2도 웃돌았다.

인천도 이날 오전 5시 50분 기준 최저기온이 20.7도를 기록하며, 1904년 관측 이래 가장 더운 5월 아침을 나타냈다.

이 밖에 경북 울진(23.4도), 울릉도(23.3도), 영덕(22.0도), 강원 원주·경주(각 21.8도), 동두천(21.1도), 이천(20.8도), 강화(20.2도), 파주(20.1도), 태백(19.9도), 홍천(19.5도), 철원(19.3도), 인제(18.9도), 대관령(18.1도) 등도 모두 5월 일최저기온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상청은 이같은 이례적 더위의 원인으로 일본 동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고온다습한 남풍이 유입된 점을 들었다. 봄철에 북풍에서 서풍, 서풍에서 남풍으로 바람 방향이 바뀌는 과정에서 본격적인 여름 기운이 밀려들었다는 설명이다.

전날 밤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됐던 경북 포항은 밤사이 기온이 가까스로 떨어지며 ‘5월 열대야’는 피했다. 포항은 국내 기상 관측 이래 가장 이른 열대야 기록(2018년 5월 16일)을 보유한 곳으로, 이날 오전 5시 19분 최저기온은 23.8도로 나타났다.

21일 낮 최고기온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25도를 넘길 것으로 보이며, 경기 남부·강원 내륙·충청 내륙·남부 내륙 지역은 30도 안팎까지 오를 전망이다.

이같은 더위는 22일 아침까지 이어진 뒤,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고 하늘이 흐려지면서 평년 수준으로 기온이 낮아질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비 소식도 있다. 이날 오전까지 수도권·강원 내륙·강원 산지·충남 북부·전남 남해안·경남 서부 남해안에 비가 예상되며, 제주도는 오후 늦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강수량은 대부분 지역이 5mm 미만이나, 제주 산지는 60mm 이상, 북부는 5~20mm, 나머지는 10~40mm의 비가 내릴 수 있다. 오후에는 경기 동부·강원·충청 내륙·전북 내륙·경북·경남 북서 내륙에 5~40mm 규모의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

기상청은 “여름으로 접어드는 시기지만, 이례적인 남풍의 영향으로 5월치고는 매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며 “낮과 밤 기온 차가 작고 습도가 높아 불쾌지수가 상승할 수 있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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