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유연수 기자] LS그룹이 안전, 환경, 사회적 책임을 핵심 가치로 삼는 '스마트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1년 지주사 내 ESG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킨 이후, 전 계열사를 아우르는 체계적 전략 아래 실질적 성과를 하나씩 쌓아가고 있다. 전통 제조업 기반 그룹의 ESG 경영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스마트 기술과 연결돼 ‘실행 가능한 지속가능성’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미지 확대보기E1 천정식 기술안전부문 대표(왼쪽)가 2024년 3월, 여수기지에서 무재해 40년 달성 기념 휘장을 달고 있다.
◆ ‘안전·환경·윤리’ 3대 가치, 그룹 전반에 뿌리내리다
LS그룹 ESG위원회는 각 계열사의 ESG 활동을 점검하고 전사 전략 방향을 공유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산업현장 무재해 달성 ▲에너지 효율화 ▲지속 가능한 공급망 구축 등을 중심에 두고, “안전·환경·윤리 없는 성장엔 미래도 없다”는 공감대를 그룹 전반에 확산시키고 있다.
◆ E1, 민간 에너지 업계 ‘무재해 41년’ 신화…디지털 안전관리 시스템 선도
친환경 LPG 기업 E1은 지난 3월 여수기지 가동 이후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무재해 41년’을 달성했다. 이는 민간 에너지 업계 최장 기록이다. 단순한 ‘운’이 아닌, 철저한 시스템과 문화의 결과다.
E1은 안전환경포탈 시스템을 중심으로 전국 사업장의 안전 리스크를 종합·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유해 위험요소를 사전 파악하고 개선하는 ‘선제적 대응’이 원칙이다. 임직원의 안전 의식 제고를 위해 무재해 결의대회, 비상대응훈련, 소방서와의 합동 훈련도 연중 수차례 이뤄진다.
◆ LS전선, ‘아이체크’로 산업단지·전통시장까지 안전 사각지대 해소
LS전선은 안전보건경영위원회 운영, 국제 인증 ‘ISO45001’ 전 사업장 도입 등으로 글로벌 수준의 안전경영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중소 협력사와 공동 개발한 ‘아이체크(i-Check)’는 스마트 안전기술의 대표 사례다. 전력케이블 및 전기설비에 IoT 센서를 부착해 발열, 부분방전 등 이상 징후를 실시간 감지하고, 화재나 정전 등의 사고를 사전에 방지한다.
아이체크는 여수국가산단에서 시작돼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철강 등 고전력 산업 현장에 적용이 확대되고 있으며, 최근엔 전통시장 등 민간 부문에서도 도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청주·천안·부산 각 사업장에 환경안전팀을 운영하며 글로벌 수준의 ESH(Environment, Safety, Health) 체계를 정착시키고 있다.
청주1공장 G동에는 전 공정을 자동화한 스마트공장이 가동 중이다. 이곳에서는 부품 공급부터 조립, 시험, 포장까지 무인 자동화가 이뤄지며, 생산 효율성은 물론 안전성도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생산량은 하루 7500대에서 2만대로 늘었고, 에너지 사용은 60% 이상 절감됐다. 불량률은 6PPM(백만개 중 6개 불량) 수준으로, 세계 최고 수준 스마트공장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 LS MnM, 중대재해 제로·탄소중립 동시 달성 나서
비철금속 전문기업 LS MnM은 안전보건 리스크 관리체계를 전사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사전적·상시적·현장 중심’이라는 3대 원칙을 중심으로 안전보건 경영방침을 수립하고 조직을 재정비했다.
온실가스 감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S MnM은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26% 감축하고, 2050년까지 ‘넷제로(Net-Zero)’ 달성을 선언했다. 실제로 울산 온산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사용량은 2022년 621GJ에서 2023년 25만295GJ로 403배 늘었고, 이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도 7%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