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교수의 국방안보경찰학과의 지향점...안보 패러다임 변화에 맞선다
[더파워 이경호 기자] 국제 정세가 요동치고 병역 자원 감소로 안보 지형이 빠르게 바뀌는 가운데, 군사력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새로운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커지고 있다. 조성환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국방안보경찰학과장은 안보와 치안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해 가르치는 국방안보경찰학과가 이런 패러다임 전환에 대응하는 ‘융합형 인재 양성의 플랫폼’이라고 19일 말했다.
Q. 국방안보경찰학과는 어떤 학과인지부터 설명해 달라.
A. 한 줄로 말하면 “군사·방첩·치안을 따로 보지 않고 한 몸으로 이해하는 안보 융합 전공”입니다. 지금은 적이 꼭 군복을 입고 국경을 넘지 않습니다. 사이버 공격, 마약·불법 물자 유통, 스파이 활동, 테러 위협까지 모두 안보 이슈이면서 동시에 치안 이슈입니다. 그래서 저희 학과는 국가안보, 방첩, 예비전력, 경찰학을 나누지 않고 하나의 시스템으로 교육합니다. 국내외 안보 환경을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실제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실무 역량을 갖춘 인재를 키우는 것이 목표입니다.
Q. 기존 군사학·경찰학 전공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가.
A. 전통적인 군사학은 군 조직과 전투에, 경찰학은 수사·치안에 초점을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는 그 중간 지대를 의도적으로 파고듭니다. 군·경·정보·관세·출입국 등 여러 기관이 실제 안보 현장에서 어떻게 연결되는지, 정보를 어떻게 공유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는지까지 묶어서 가르칩니다. 국제범죄, 마약·테러 물자 유통, 적국의 스파이 활동 같은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분석하면서 정보 수집·분석 능력, 위기 판단력, 대응 역량을 동시에 기르도록 커리큘럼을 짰습니다. 병역 자원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예비전력 연구와 교육, 국가 핵심 가치를 지키기 위한 방첩 체계 전문성까지 별도의 축으로 두고 있는 것도 기존 전공과의 차별점입니다.
Q. 이론뿐 아니라 ‘현장 중심’과 ‘글로벌 기준’을 강조하는데,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무엇인가.
A. 책만 읽어서는 안보와 치안의 실체가 잘 안 보입니다. 그래서 학과의 중점사업을 아예 현장·글로벌 프로그램으로 설계했습니다. 대표적인 게 미국 형사사법기관 탐방입니다. 학생들이 미국 조지아주에서 지역 경찰, 보안관 사무실, 검찰청, 법원, 교정시설 사동까지 직접 들어가 형사사법 시스템 전반을 현장에서 봅니다. 경찰특공대(SWAT) 작전 운용, 마약·폭발물 탐지견(K-9) 운영, 첨단 치안 장비 활용까지 시연과 설명을 통해 몸으로 익히게 합니다. 또 국제 테러 동향, 마약·불법 물자 유통 구조, 국가기밀 보호와 방첩 활동처럼 실제 돌아가고 있는 안보 현안을 중심으로 대테러·보안 실무 교육을 진행합니다. 예비전력 운용과 군·경·민 통합 안보 체계도 필수 과정으로 포함해 단순 군사학과와는 다른 길을 가고 있습니다.
Q. 학과장 본인의 경력도 상당히 ‘현장형’이다. 어떤 경험들이 교육에 반영돼 있나.
A. 저는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항 때 관세청으로 전입해 국경선에서 국제마약조직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그 해 세계 3대 마약 조직으로 불리던 ‘나이지리아 커넥션’을 별도 사전정보 없이 국내에서 처음 검거했고, 그 사례가 경찰 수사학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습니다. 이후 국가정보원과 대통령경호처에서 폭발물 탐지와 폭발물 처리(EOD)를 모두 수행했습니다. 두 영역을 모두 현장에서 맡은 대테러 경력은 국내에서도 드문 편입니다. 대통령경호실 대테러팀과 경찰특공대 시스템을 개선하는 작업에도 참여했고, 서울경찰청 대테러 협상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현장을 경험했습니다. 2019년에는 국제민간항공기구 ICAO 총회에서 공항운영·항공보안 분야에 생체인식 기반 항공보안 시스템 도입과 국제표준화 방안을 우리 정부 안건으로 직접 개발해 발표했습니다. 이런 경험들을 토대로 항공보안학과 시절부터 커리큘럼을 짰고, 지금의 국방안보경찰학과로 확장해 온 셈입니다.
Q. 졸업 후 진로는 어느 분야까지 열려 있나. ‘군이나 경찰만 가는 학과’라는 오해도 있을 것 같다.
A. 실제로는 훨씬 넓습니다. 군 쪽만 보셔도 장교, 부사관, 준사관은 물론 국방부와 육·해·공군 군무원, 군사경찰, 대테러부대, 예비전력 담당 군무원(5급·7급)까지 진출이 가능합니다. 국가정보원, 대통령경호처, 관세청, 출입국외국인청 같은 국가안보기관도 대표적인 진로입니다. 경찰 분야에서는 안보수사요원 경장, 경찰행정 전공 경력경쟁(특채) 응시 자격이 주어지고, 경찰특공대, 일반 경찰, 해양경찰로도 나갈 수 있습니다. 여기에 국회·정부청사·법원·검찰 등 국가기관 방호직, 공항·항만·원자력발전소 같은 국가중요시설 특수보안요원까지 포함하면 진로 선택지는 상당히 넓다고 보시면 됩니다. 요약하면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모든 직역”을 커버하는 전공입니다.
Q. “안보와 치안을 분리해서 보면 안 된다”는 말을 여러 번 강조했는데, 그 배경을 조금 더 설명해 달라.
A. 예전에는 전쟁은 군의 일, 치안은 경찰의 일처럼 칸을 나눠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군복을 입지 않은 적, 국경을 넘지 않는 적이 훨씬 현실적인 위협입니다. 사이버 공격도, 마약 유통도, 스파이 활동도 결국 국민 삶의 공간에서 벌어지는 전쟁입니다. 그래서 안보와 치안을 인위적으로 쪼개 가르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저희 학과의 핵심 교육 철학은 “국가안보와 치안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이해하게 하는 것”입니다. 정보, 수사, 방첩, 예비전력, 위기관리까지 전체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최일선 현장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현장이 요구하는 건 ‘이론가’가 아니라, 문제를 바로 분석하고 움직일 수 있는 실무형 전문가입니다.
Q. 수험생 입장에서는 입학과 장학 제도도 중요한 요소다. 입시 일정과 지원 혜택을 소개해 달라.
A.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는 2026년 1월 8일부터 2월 19일까지 2026학년도 신·편입생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국방안보경찰학과를 포함해 학생 전원에게 장학 혜택을 제공하고 있고, 군·경·안보 분야를 꿈꾸면서도 기존 군사·경찰학과와는 다른 길을 찾는 수험생들에게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군 위탁 과정의 현역 군인은 전액 장학금을 받고 100% 온라인 수업으로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습니다. 재직 중인 경찰공무원에게도 별도의 장학 혜택을 추가로 제공합니다. 현장에서 이미 뛰고 있는 분들이 경력을 유지하면서 학문적인 기반까지 함께 다질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Q. 마지막으로, 국방안보경찰학과가 키우고 싶은 인재상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A. “군복을 입지 않은 적까지 상상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교과서에 나온 위협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어떤 형태로 위험이 나타나는지, 그때 어떤 기관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를 한 몸처럼 이해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고 싶습니다. 국방안보경찰학과는 안보와 치안을 따로 보지 않고 하나의 시스템으로 보는 눈, 그리고 그 시스템 안에서 스스로 역할을 찾아 움직일 수 있는 실무 역량을 함께 갖춘 사람을 길러내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앞으로 더 필요로 할 인재 유형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