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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정부, ‘반도체 훈풍’ 속 넉달째 “경기 회복 흐름” 진단

한승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2-1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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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소비는 회복세 뚜렷…건설·고용·美 관세 리스크는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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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 한승호 기자] 반도체 수출 호조와 소비 개선에 힘입어 우리 경제의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정부 진단이 나왔다. 다만 건설투자 부진과 취약계층 고용 애로, 미국의 관세 인상 압박 등은 여전히 하방 리스크로 지목됐다.

재정경제부는 13일 발표한 ‘2026년 2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 등 내수 개선,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 등으로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재경부는 지난해 11월부터 넉달 연속으로 우리 경제를 ‘회복 국면’으로 진단하고 있다.

재경부는 “지난해 3분기 큰 폭으로 증가했던 지표들이 10월 기저효과 등으로 일시 조정을 받았으나, 11월 이후 회복 흐름이 재개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전(全)산업 생산은 광공업·건설업·서비스업이 모두 늘면서 전월 대비 1.5%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2.9%), 의약품(10.2%), 금속가공(6.6%) 등을 중심으로 1.7% 늘었고, 서비스업 생산도 도소매(4.6%), 운수·창고(2.0%), 전문·과학·기술(2.7%) 등이 증가하며 1.1% 확대됐다.

수출은 반도체가 전체 흐름을 견인했다. 1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3.9% 증가했다. 조업일수 차이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액도 28억달러로 1년 전보다 14.0% 늘었다. 재경부는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가 경기 회복의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수도 회복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9% 증가했다. 내구재 판매는 0.7% 줄었지만, 준내구재(3.1%)와 비내구재(0.9%) 판매가 늘었다. 1월 기준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10.8로 전월보다 1.0포인트 상승하며 9개월 연속 기준선(100)을 웃돌았다.

카드 승인액 지표도 소비 개선을 보여준다. 1월 국내 카드 승인액은 전년 동월 대비 4.7% 증가했다. 다만 이 가운데 할인점 카드 승인액은 26.6% 감소해, 대형 할인점 중심 소비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재경부는 “카드 국내 승인액이 지난해 4분기 4.3% 증가한 데 이어 1월에도 4%대 증가를 이어가며 전반적 소비는 양호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설비투자는 다소 주춤했다. 지난해 12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3.6% 감소했다. 기계류 투자는 1.3% 늘었지만, 운송장비 투자가 16.1% 줄며 전체 투자를 끌어내렸다.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4.0으로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낮아진 반면,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6포인트 올라 향후 경기 방향성에 대한 기대는 일부 살아난 모습이다.

건설 경기는 여전히 회복 속도가 더디다는 평가다. 지난해 4분기 건설투자는 전기 대비 3.9%, 전년 동기 대비 7.4% 각각 감소했다. 다만 12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공사(13.7%)와 토목공사(7.4%)가 모두 늘며 전월 대비 12.1% 증가했다. 같은 달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18.7% 늘어 향후 회복 기대를 키웠지만, 건축허가면적은 14.9% 감소해 부정적 신호도 상존한다.

체감지표에서는 일부 개선 조짐이 나타난다. 재경부에 따르면 영업일수당 시멘트 출하량은 지난해 3분기 2% 감소, 4분기 5% 감소에서 1월에는 6.7% 증가로 돌아섰다. 재경부는 “시멘트 출하량 증가는 향후 건설투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올해 건설투자 부문은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시장에서는 취약부문 중심의 애로가 이어지고 있다. 1월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0만8000명 증가해 플러스 흐름을 유지했지만, 증가 폭은 전월(16만8000명)보다 축소됐다. 실업률은 4.1%로 전년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재경부는 “취약 부문을 중심으로 고용 애로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물가는 다소 안정된 흐름이다. 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해 전월(2.3%)보다 오름세가 둔화됐다.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4.1%에서 2.6%로 축소됐고, 국제유가 하락 영향 등으로 석유류 물가는 보합을 기록했다.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도 2.0% 상승해 전체 물가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금융·자산시장에서는 1월 중 주가와 국고채 금리, 환율이 모두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각각 0.26%, 0.28% 올라 주택시장이 완만한 회복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대외 변수는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재경부는 “글로벌 경제는 주요국 관세 부과에 따른 통상 환경 악화,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및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지속되고 교역·성장 둔화가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의 관세 인상 압박은 우리 수출 여건을 위협할 수 있는 잠재 리스크로 꼽았다.

정부는 향후 정책 방향과 관련해 “경기 회복 모멘텀 확산을 위해 적극적 거시정책과 함께 소비·투자·수출 부문별 활성화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잠재성장률 반등, 국민균형성장 및 양극화 완화, 대도약 기반 강화를 위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승호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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