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한승호 기자] 경제 전반의 빚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부채 증가세가 특히 가팔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제결제은행(BIS)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한국의 원화 기준 비금융부문 신용은 6500조584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3분기 말 6220조5770억원보다 1년 만에 약 280조원 늘어난 수준이다. 비금융부문 신용은 정부와 가계, 기업의 부채를 합산한 금액으로, 통상 국가총부채로 불린다. 총부채는 2021년 1분기 5000조원, 같은 해 4분기 5500조원, 2023년 4분기 6000조원을 각각 넘어선 뒤 꾸준히 증가해왔다.
부문별로 보면 정부부채는 1250조7746억원, 가계부채는 2342조6728억원, 기업부채는 2907조1369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한 증가율은 정부부채가 9.8%로 가장 높았고, 가계부채와 기업부채는 각각 3.0%, 3.6% 늘었다.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248.0%로, 부채 규모가 국내 경제 생산의 2.5배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분기보다 0.3%포인트 낮지만, 1년 전보다는 1.5%포인트 높은 수치다.
정부부채 비율도 빠르게 상승했다. 국제금융협회(IIF)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지난해 4분기 말 48.6%로, 1년 전 43.6%보다 5.0%포인트 올라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 122.8%, 일본 199.3%, 영국 81.1%, 독일 62.5%, 프랑스 110.4%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50% 선에 근접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2024년 말까지 낮아지던 흐름이 지난해 들어 다시 반등한 점도 눈에 띈다.
가계부채는 여전히 세계 최상위권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말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9.4%로, 지난해 3분기 말 90.2%와 2024년 4분기 말 89.6%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IIF 통계 대상 62개국 가운데 캐나다(100.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기업부채 비율은 110.8%로 직전 분기 112.6%보다 낮아졌지만 전년 동기 110.6%보다는 소폭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12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주요국의 확장적 재정 기조는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동시에 기대인플레이션 경로를 통해 물가 상승 압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가 지출 확대 등으로 재정건전성 우려가 심화할 경우 기대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승호 더파워 기자 hansh1975@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