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중동 지정학 변수로 주가가 한 차례 흔들렸지만 삼성E&A를 둘러싼 수주 기대와 사업 확장 스토리는 오히려 더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2일 삼성E&A에 대해 투자의견 '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4만원에서 5만6000원으로 올렸다고 밝혔다.
배 연구원은 “LNG와 청정에너지 등 신규 수주 증가 기대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반영해 목표 배수를 상향했다”며 “연초 이후 2월 말까지 사업 포트폴리오 변경과 수주 기대가 주가에 반영됐지만, 이후 이란 사태로 중동 내 공사 진행과 수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조정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동 리스크가 완화될수록 주가 회복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삼성E&A의 현재 밸류에이션도 여전히 부담이 크지 않다고 봤다. 배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12개월 선행 기준 주가수익비율(P/E) 10배, 주가순자산비율(P/B) 1.36배 수준”이라며 “글로벌 EPC 업체 평균 P/E 15배와 비교하면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있다”고 말했다.
시장 우려가 집중된 중동 사업 역시 아직은 실제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삼성E&A는 사우디 파딜리 가스와 카타르 라스라판 석유화학 등을 포함해 전체 매출의 40~50%가량을 중동에서 올리고 있다. 여기에 올해 수주 안건으로도 사우디 San-six, 사우디 카프지 가스 등 다수의 프로젝트를 보유하고 있어 이란 사태의 영향이 크게 부각돼 왔다.
다만 배 연구원은 “이란 사태 발생 이후 약 한 달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공사가 지연되거나 기자재 조달에 문제가 생긴 정황은 파악되지 않는다”며 “사태가 현 시점에서 1~2개월 이상 장기화되지 않는다면 비용 증가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사우디와 카타르 등에서 대기 중인 수주 파이프라인도 전쟁 리스크가 해소될수록 다시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수주 여력은 회사가 제시한 연간 가이던스를 웃돌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놨다. 삼성E&A는 올해 신규 수주 목표로 12조원을 제시했지만, 화공 부문에서만 이미 1분기 24억달러를 수주했다. 배 연구원은 “첨단산업 부문에서 삼성전자 등 주요 그룹사의 설비투자 사이클과 높아진 공사비를 감안하면 가이던스 초과 달성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향후 재평가의 핵심은 뉴에너지 부문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E&A는 기존 사업 구분을 화공·비화공에서 화공·첨단산업·뉴에너지로 재편했다. 뉴에너지는 LNG, 청정에너지, 수처리 등으로 구성돼 있다. 회사는 뉴에너지의 세전이익 비중을 2025년 19%에서 2028년 32%, 2030년 55%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배 연구원은 “올해부터는 뉴에너지 분야의 의미 있는 수주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LNG 부문에서는 인도네시아 INPEX 아바디 LNG와 북미 LNG 프로젝트가 비교적 빠르게 가시화할 수 있는 안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E&A는 LNG 터미널 분야에서 뚜렷한 트랙 레코드가 많지 않았던 만큼 실제 수주가 확인되면 포트폴리오 다변화 측면에서 밸류에이션 상향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청정에너지 분야도 주목할 대목으로 꼽았다. 배 연구원은 “사우디 San 6 같은 중동 대형 프로젝트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성과가 가시화될 여지가 있다”며 “삼성E&A는 지난해 12월 미국 DG Fuels의 루이지애나 SAF 프로젝트 FEED를 수주했고, 본사업 EPC 규모는 약 30억달러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대미 투자 확대 흐름 속에서 삼성E&A도 미국 인프라 투자 관련 수혜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