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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가 다시 3%대 진입…에너지 빼면 버틴 3월 CPI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4-13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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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리노이주 주유소/연합뉴스
[더파워 이경호 기자] 미국 소비자물가가 다시 3%대로 올라서며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9%, 전년 동기 대비 3.3% 상승했고, 근원 CPI는 각각 0.2%, 2.6% 올랐다며, 표면적인 수치보다 물가 상승의 내용과 구조를 함께 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물가 상승의 중심에는 에너지가 있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가 본격 반영되면서 연료 가격은 전월 대비 21.5% 급등했고, 전기요금도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항공요금 역시 2.7% 오르며 유가 상승 흐름을 따라갔다. 반면 식품 가격은 가정 내 소비 식품이 하락 전환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전월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겉으로는 물가가 다시 들썩였지만, 근원 지표는 예상보다 덜 나빴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대신증권 이정훈 연구원은 “헤드라인과 근원 CPI 모두 시장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다”며 “에너지 충격이 컸지만 서비스 물가 흐름은 비교적 안정적이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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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주거비는 소폭 반등했지만, 주거를 제외한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최근 두 달 연속 둔화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3개월 연율 기준으로 절사평균과 중앙값 물가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근원 상품 부문에서는 관세 영향이 아직 남아 있고, 가전 제품 가격은 하락했지만 의류와 여가용 소비재 등에서는 물가 상승이 이어졌다. 특히 이번 CPI가 예상치를 밑돈 데에는 중고차 가격이 3월에도 0.4% 하락한 영향이 적지 않았는데, 선행지표를 보면 이 부문은 1~2개월 안에 다시 상승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시장 시선이 4월 물가로 쏠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신증권은 전쟁발 물가 압력이 4~5월 정점을 지난 뒤 점차 완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유가가 빠르게 안정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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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원은 “설령 4월 안에 종전이 되더라도 국제유가가 배럴당 70~80달러 부근까지 내려가는 데에는 2~3개월이 걸릴 수 있다”며 “지난해 BLS 셧다운 여파로 과소 반영됐던 주거비 통계가 되돌려지는 시점이라는 점까지 감안하면 4월 CPI는 현재 추정보다 더 높게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물가 지표에서 또 하나 주목할 대목은 CPI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의 괴리다. 단순히 PCE가 더 많은 품목을 포괄한다는 점뿐 아니라, 지금처럼 특정 품목 가격이 크게 흔들리는 국면에서는 각 항목의 비중 차이가 더 중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근원 상품에서 차량 비중은 CPI가 PCE보다 훨씬 높고, 서비스 부문에서 주거비 비중도 CPI가 더 크다. 같은 물가 압력이라도 지표마다 체감 강도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결국 3월 미국 물가는 숫자만 보면 다시 긴장할 만한 수준이지만, 내용만 놓고 보면 에너지 충격이 헤드라인을 끌어올린 측면이 더 컸다. 물가의 진짜 방향성은 4월과 5월에 더 분명해질 가능성이 높다. 속보성과 대중성에서는 CPI가 앞서지만, 관세와 통계 결측, 유가 급등 같은 노이즈가 큰 국면에서는 연준의 목표 지표인 PCE를 함께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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