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에스티팜이 900억원대 올리고핵산치료제 원료의약품(API) 공급계약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2027년 올리고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의 성장 가시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신증권은 21일 에스티팜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7만원을 유지했다.
에스티팜은 지난 18일 미국 소재 글로벌 바이오텍과 913억원 규모의 올리고핵산치료제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이달부터 2027년 11월까지다.
대신증권은 이번 계약을 신규 품목보다 기존 고객사의 상업화 품목에 대한 추가 수주로 추정했다. 적응증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가 실제 공급 물량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계약 물량은 2027년 실적에 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고객사와 제품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존 공급 이력과 적응증 확대 상황을 감안하면 '트린골자(Tryngolza·olezarsen)' 관련 물량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존 상업화 품목의 적응증 확대가 실제 공급 물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며 "이번 수주를 통해 2027년 올리고 CDMO 매출 성장 가시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계약이 기존 실적 전망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어 실적 추정치 자체의 변화는 제한적이라고 봤다. 핵심은 예상했던 수요가 실제 주문으로 확인됐다는 데 있다는 설명이다.
대신증권은 에스티팜의 올해 매출액을 4110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보다 23.9% 증가하는 규모다. 영업이익은 710억원으로 29.2%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2027년에는 성장 폭이 더 커질 전망이다. 매출액은 5210억원으로 올해보다 26.8%, 영업이익은 910억원으로 28.2%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률도 올해 17.3%에서 내년 17.5%로 소폭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2028년에는 매출액 6100억원, 영업이익 1220억원까지 확대되며 영업이익률이 19.9%로 올라갈 전망이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사업은 에스티팜 실적 성장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임상 단계 물량보다 상업화 품목의 비중이 커질수록 주문 규모와 실적 가시성이 함께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기존 CDMO 수주잔고에는 이번 913억원 계약도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지난 6월 말 기준 수주잔고에 이번 계약이 추가되면서 향후 매출로 전환될 물량도 더 늘어난 셈이다.
목표주가 17만원은 12개월 선행 EBITDA 1056억원에 목표 EV/EBITDA 35배를 적용해 산출됐다. 목표 기업가치는 3조7080억원, 순차입금 250억원을 반영한 목표 시가총액은 3조6930억원이다.
신약 파이프라인도 추가 모멘텀으로 남아 있다. HIV-1 치료제 STP0404는 미국 임상 2a상 톱라인 결과 도출을 마쳤으며 오는 10월 관련 임상 결과의 학회 발표가 예정돼 있다.
홍 연구원은 "이번 수주는 기존 고객사의 상업화 품목 추가 수주로 추정된다"며 적응증 확대가 실제 물량 증가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에서 2027년 성장 가시성이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