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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양, 또 미뤄진 4000억 유상증자…소액주주 신뢰 붕괴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5-08-2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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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광지 금양 회장/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류광지 금양 회장/사진=연합뉴스
[더파워 이경호 기자] 2차전지 소재 기업 금양이 추진 중인 대규모 유상증자가 또다시 연기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양은 지난 6월 4일 이사회를 열고 405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의결했다. 보통주 1300만주와 상환우선주 1400만주를 발행해 사우디아라비아 투자사 스카이브 트레이딩&인베스트먼트(STCC)로부터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었다. 이어 7월 1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증자 관련 안건이 통과되며 절차는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실제 납입은 또다시 지연됐다. 당초 8월 2일로 예정됐던 납입 일정이 해외 송금 문제를 이유로 9월 3일로 연기된 것이다. 회사는 임원을 현지에 파견해 절차 정상화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지만, 투자자들은 “또 미뤄졌다”는 불신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실적도 부진하다.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한 584억원에 그쳤고, 결손금은 2470억원에 달했다. 반기보고서에는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여부에 중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문구까지 포함됐다.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도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네이버 증권 종목토론방 등에는 “약속을 믿은 투자자만 피해를 본다”, “계속 미뤄지는 상황이 신뢰를 더 떨어뜨린다”는 글들이 이어졌다. 일부 게시글에서는 “집단 행동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며 소송 가능성을 언급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금양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과 2차전지 사업 확장을 꾀하겠다고 밝혀왔지만, 반복된 연기와 거래정지라는 현실은 투자자 불신을 더욱 키우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는 9월 3일 납입이 다시 지연될 경우, 금양의 신뢰는 사실상 회복 불가능한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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