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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OECD 항생제 사용량 2위…정부 시범사업 성과 가시화

유연수 기자

기사입력 : 2025-10-1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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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 유연수 기자] 우리나라의 항생제 사용량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항생제 사용이 내성균, 이른바 ‘슈퍼박테리아’를 키워 국민 건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질병관리청이 13일 공개한 자료와 OECD 보건 통계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의 항생제 사용량은 인구 1000명당 하루 31.8 DID(DDD/1000 inhabitants/day)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25.7 DID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로, OECD 평균(18.9 DID)의 1.7배 수준이다. 한국은 2022년 OECD 내 사용량 4위였으나, 지난해에는 2위로 올라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미 2019년 항생제 내성을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10대 보건 요인으로 규정했다. 항생제가 듣지 않는 내성균에 감염되면 치료가 어려워지고 입원 기간과 의료비가 증가하며, 면역력이 약한 노인·어린이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11월부터 ‘항생제 적정 사용 관리(ASP)’ 시범사업을 시행 중이다. ASP는 병원 내 전문 인력이 항생제 처방을 모니터링하고 꼭 필요한 경우에만 적절한 약제, 용량, 기간을 지켜 사용하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제도다.

한양대 산학협력단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시범사업 참여 병원은 모든 기관이 특정 항생제를 관리하는 ‘제한항생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던 반면, 미참여 병원은 56.6%에 그쳤다. 미생물 검사 결과에 따라 더 적합한 항생제로 교체하는 중재 활동 역시 참여 병원은 59.2%였으나 미참여 병원은 10%에도 못 미쳤다.

다만 전문 인력 부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300병상 이상 의료기관의 절반 이상(53.6%)이 인력 문제로 ASP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질병관리청은 곧 2차년도 시범사업 참여 기관을 모집하고, 학계와 협력해 전문인력 교육과정 개설과 현장 지침 개발 등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항생제의 올바른 사용은 감염에 취약한 노인과 어린이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며 “ASP를 의료 문화로 정착시키고 중소·요양병원까지 확산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유연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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