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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양, 세 차례 연기 끝에 17일 4번째 유상증자 납입 앞둬…투자자 불신 고조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5-10-1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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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배터리2025금양부스(사진=더파워뉴스)
[더파워 이경호 기자] 금양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일이 오는 17일로 다가왔다. 회사는 앞서 공시를 통해 납입일을 8월2일에서 9월3일, 다시 9월17일, 이어 10월17일로 네 차례 연기했고, 신주 상장 예정일도 10월10일에서 11월7일로 늦췄다. 불과 석 달 새 네 차례 일정 번복이 이뤄진 셈이다.

회사는 발행 조건(발행가, 주식 수 등)은 그대로 유지했지만, 사유로는 매번 “납입 일정 변경”만을 제시했다. 실제 납입이 완료됐다는 공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이번 일정마저 어긋날 경우 투자자 신뢰도는 사실상 회복 불가능 수준으로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규정상 유상증자 납입이 최초 결정일(6월4일) 이후 6개월 이상 지연되거나 규모가 변경될 경우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지정된다. 금양은 이미 지난 3월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지정돼 누적 벌점이 17점에 달한다. 관리종목 상태에서 또다시 벌점이 추가되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로 직행할 수 있어 시장의 경계심은 극도로 높아졌다.

금감원 제재 가능성도 거론된다. 유상증자와 같은 대규모 자금 조달 과정에서 납입 불이행이나 공시 번복이 반복될 경우, 거래소 제재 외에도 금감원이 조사에 착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불성실공시 지정, 벌점 부과, 매매거래정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등 단계적 제재가 현실화될 경우 금양은 존속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

재무 여건은 이미 한계 상황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5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감소했다. 누적 결손금은 2000억원대를 넘어섰으며, 유동부채는 유동자산보다 약 6350억원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동성 위기가 구조적으로 고착화됐음을 보여준다.

계속되는 연기에 투자자 불신은 극에 달했다. 네이버 종목토론방에는 “이번에도 또 미루면 상폐 수순 아니냐”, “납입 완료 공시가 나오기 전까진 못 믿겠다”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시장은 오는 17일 실제 납입 여부를 금양 신뢰 회복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금양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기장 드림팩토리2 공장 준공과 배터리 설비 구축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금이 실제로 들어오기 전까지는 모든 계획이 실행 불투명한 상태로 남아 있어, 납입 결과에 따라 향후 사업 추진 동력의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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