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설아 기자] MICE 산업을 하나의 독립 산업으로 포착하는 통계 기준이 마련되면서 향후 산업 규모와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보다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됐다.
한국관광공사는 국가데이터처가 ‘MICE 산업 특수분류’를 제정·고시해 국내 MICE 산업의 정확한 규모 산출과 체계적 육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처음 마련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번에 제정된 ‘MICE 산업 특수분류’는 그동안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를 뜻하는 MICE 산업이 한국표준산업분류(KSIC) 내에서 독립된 산업으로 정의되지 않았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과거에는 국제회의 기획업·시설업 등 일부 업종 중심으로만 통계가 작성돼 숙박, 교통, 식음료, 디자인·홍보 등 연관 산업의 경제효과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특수분류는 기존 한국표준산업분류에서 관련 업종을 발췌·재구성해 실제 산업 활동 범위를 기준으로 산업 지도를 새로 그리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새로운 특수분류 체계는 ‘행사 준비 → 개최 → 참가자 소비 → 연관 서비스’로 이어지는 MICE 산업의 가치사슬 전반을 포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국제회의 기획·시설업뿐 아니라 기술·디자인·홍보 등 개최지원업, 숙박·수송·쇼핑 등 관광 서비스업까지 MICE 산업과 연계된 업종 전반이 하나의 통계 틀 안에서 다뤄지게 됐다. 공사는 이를 통해 산업 간 연계 구조와 지역경제 기여도를 이전보다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MICE 산업 특수분류는 5개 대분류, 18개 중분류, 49개 소분류로 구성돼 산업 구조를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대분류는 MICE 기획업, MICE 시설 운영업, MICE 개최지원업, MICE 관광 서비스업, MICE 관련 단체 등으로 나뉘며, 각 분류 아래에 세부 업종이 배치되는 구조다.
한국관광공사 김성은 관광데이터실장은 “이번 특수분류 제정은 MICE 산업이 독립적인 산업으로서 공식적인 통계 기준을 갖추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공사는 해당 체계를 기반으로 신뢰도 높은 MICE 산업 통계를 생산하고, 데이터 기반의 산업 육성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사는 2024년부터 MICE 통계의 국가승인통계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이번 ‘MICE 산업 특수분류’를 바탕으로 국가승인통계 대상을 확대하고, 2026년부터는 표본틀 구축과 통계조사를 본격적으로 실시해 MICE 산업 통계의 범위와 정확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