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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통증인 줄 알았는데…척수까지 누르는 ‘후종인대 골화증’ 조심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6-01-3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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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저림·보행 장애 동반 땐 단순 근육통 아닌 척추 질환 의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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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 이설아 기자] 스마트폰 사용과 장시간 컴퓨터·좌식 업무로 목과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통증이 반복되거나 팔 저림, 보행 시 불편감 같은 신경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한 근육 피로나 자세 문제로만 넘겨서는 안 된다. 척추 몸통뼈 뒤쪽 인대가 뼈처럼 굳어 척수와 신경을 직접 압박하는 ‘후종인대 골화증’이 원인일 수 있어서다.

후종인대는 척추 몸통뼈 뒤쪽을 따라 척추관 전벽을 이루며 척추의 정렬을 유지하는 구조다. 이 부위 인대에 골화가 진행되면 척수가 앞쪽에서 지속적으로 눌리게 되고, 이로 인해 경추 척수증이 발생한다. 증상이 진행되면 손발의 미세운동 장애와 근력 저하가 나타나며, 가벼운 외상이나 목을 과도하게 뒤로 젖히는 동작만으로도 신경 기능이 급격히 악화해 팔다리 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최지욱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후종인대 골화증은 인대가 서서히 뼈처럼 굳어지면서 척수를 압박하는 질환으로,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는 자연 호전보다는 점진적 악화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초기에는 단순 목 통증이나 팔 저림으로 시작해 진단 시기를 놓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신경 증상이 동반될 때는 조기 영상 검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질환의 정확한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한국·일본 등 동양인에서 상대적으로 흔하게 보고되고 있어 유전적·인종적 요인이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 당뇨와 비만, 면역질환, 강직성척추염, 미만성 골과다증, 외상 등이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발생 부위는 경추가 가장 흔하지만, 드물게 흉추나 요추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목 부위 뻐근함, 뻐근한 통증, 압박감 정도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척수 압박이 진행되면 팔과 손의 저림, 통증, 감각 저하, 근력 약화가 나타나고, 더 진행하면 다리 힘이 빠지거나 감각 이상, 보행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배뇨·배변 장애가 동반되기도 하며, 외상이나 갑작스러운 충격 이후 증상이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도 보고된다.

진단은 영상 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단순 X-ray만으로도 골화 소견을 확인할 수 있으나, 병변 범위와 척수 압박 정도를 정확히 평가하기 위해서는 CT와 MRI가 필수적이다. CT는 골화된 인대의 형태와 척추관 협착 정도를 확인하는 데 유용하고, MRI는 척수가 얼마나 눌려 있는지, 신경 손상이 어느 정도인지 평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필요 시 근전도 검사, 유발전위 검사 등 신경 기능 검사를 추가해 신경 손상 정도를 세밀하게 파악한다.

최지욱 교수는 “후종인대 골화증은 영상 검사에서 골화 범위와 척수 압박 정도를 정밀하게 평가하는 것이 치료 방침을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며 “단순 목 디스크나 근육통으로 오인해 방치하면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료는 증상 정도와 척수 압박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신경학적 증상이 거의 없거나 경미한 경우에는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조절하면서, 정기적인 신경학적 평가와 영상 검사를 통해 진행 여부를 추적 관찰한다. 반면 척수 압박으로 인한 신경 증상이 뚜렷하거나 손의 미세운동 장애, 보행 장애가 동반될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

수술 방법은 골화된 인대의 범위, 척수 압박 정도, 척추 정렬 상태 등을 종합해 결정한다. 수술의 목적은 척수를 누르는 구조물을 제거하거나 척추관을 넓혀 더 이상의 신경 손상을 막는 데 있다. 환자의 나이와 전신 상태, 병변 위치에 따라 후궁 절제술, 후궁 성형술, 전방 감압 및 유합술 등 접근법이 달라질 수 있다. 적절한 시기에 신경 압박을 해소하면 증상 호전과 기능 회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이미 신경 손상이 장기간 지속된 경우에는 회복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후종인대 골화증은 발생 자체를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예방하기는 어려운 질환이다. 특정 스트레칭이나 자세 교정만으로 진행을 차단할 수 있다는 근거도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예방보다는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중장년층에서 목 통증과 함께 팔 저림, 손의 세밀한 움직임 장애, 보행 불편감이 동시에 나타날 경우 단순 근육통이나 디스크로만 판단하지 말고 정밀 영상 검사를 통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최지욱 교수는 “신경 증상이 진행된 뒤에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고, 치료 시기가 늦어질수록 회복 가능성도 제한된다”며 “증상이 가볍고 일상생활이 가능할 때 조기에 진단받고, 적절한 시점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기능 회복과 일상 복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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