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은 2091만원 ‘안정세’…경상권 1228만원 vs 강남 3599만원 ‘양극화’
[더파워 한승호 기자] 서울 강남권 결혼식 비용이 꾸준히 오르며 전국 평균의 약 3배까지 벌어지는 등 지역 간 결혼 비용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30일 ‘2025년 12월 결혼서비스 가격 동향’ 조사 결과 전국 14개 지역 결혼서비스 전체 비용 평균이 2091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결혼서비스 전체 비용은 예식장 대관료와 1인당 식대, 스튜디오 촬영, 웨딩드레스, 메이크업(M)의 패키지 금액을 합산한 것이다. 지난 10월 2086만원에서 11월 2106만원, 12월 2091만원으로 최근 3개월간 변동 폭은 0%대에 머물며 전체적으로는 안정세를 보였다. 다만 소비자원은 지역별·업체별 격차가 크고 옵션에 따라 추가 비용이 크게 늘 수 있어 체감 부담은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강남 지역의 결혼식 비용은 지난해 10월 3500만원에서 12월 3599만원으로 2.8% 상승하며 조사 시작 이후 최고 수준을 다시 경신했다. 반면 경상권 평균 비용은 1228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강남과 경상 지역 간 최대 약 3배에 달하는 격차가 나타난 셈이다. 대전과 광주 지역은 일부 예식장의 보증 인원 하향, 대관료 인하 등 할인 정책 영향으로 10월 대비 각각 4.4% 비용이 줄어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강남권 식대 상승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12월 기준 1인당 식대 전국 중간가격은 5만8천원으로 10월과 같았지만, 서울 강남은 8만8천원에서 9만원으로 2.3% 올라 처음으로 9만원대에 진입했다.
소비자원은 강남 상위 10% 고가 예식장의 1인당 식대가 같은 기간 12만원에서 14만2천원으로 18.3% 급등하면서 강남 전체 중간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선택 옵션 가격은 전반적으로 큰 변동은 없었지만, 일부 고가 품목을 중심으로 차이가 나타났다. 예식장 생화 꽃장식 평균 가격은 지난 10월 250만원에서 12월 262만원으로 4.8% 상승한 반면, 혼주 헤어·메이크업은 18만원에서 15만원으로 16.7% 낮아졌다.
조사 결과 스튜디오 업체의 앨범 페이지 추가(68.1%), 드레스 업체의 촬영·본식 헬퍼(64.0%), 결혼식장 본식 촬영(67.2%) 등은 대다수 업체가 기본적으로 취급하는 옵션으로, 사실상 ‘필수 선택’에 가까워 예비부부의 추가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식 비용과 함께 축의금 수준도 빠르게 높아지는 추세다. 카카오페이가 송금 데이터를 바탕으로 발표한 ‘2025 머니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축의금 평균 송금액은 처음으로 10만원을 넘어섰고, 2019년 5만원 수준에서 5년 만에 두 배로 증가했다. 예식 비용과 축의금이 동시에 오르면서 결혼을 준비하는 신혼부부와 하객 모두 체감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결혼서비스 비용은 지역과 업체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고 선택 옵션에 따라 추가 비용이 적지 않게 발생할 수 있다”며 “계약 전 가격정보 포털 ‘참가격’ 누리집의 예상 견적 조회 기능을 통해 세부 품목별 가격을 꼼꼼히 확인하고 비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승호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