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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인성 방광, 노화로 넘기면 신장 손상까지…조기 진단·관리 필요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3-0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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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인성 방광, 노화로 넘기면 신장 손상까지…조기 진단·관리 필요이미지 확대보기
[더파워 이경호 기자] 소변을 저장하고 배출하는 기능이 신경계 이상으로 떨어지면 ‘신경인성 방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방광이 제대로 비워지지 않으면 삶의 질 저하는 물론 신장 손상과 요로 감염 위험까지 커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배웅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노화 현상으로 방치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조기 치료로 신장 손상과 요로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뇨기계는 2개의 신장과 2개의 요관, 1개의 방광, 요도로 구성된다. 방광은 소변을 저장하는 주머니로, 소변이 배출되려면 방광 근육이 수축하고 요도 입구가 열려야 한다. 정상 성인은 하루 약 1.5L의 소변을 4~6회 나눠 본다. 이런 저장·배출 기능이 대뇌, 척수, 말초신경계 등의 이상으로 저하된 상태를 신경인성 방광이라고 한다.

고령 인구 증가와 파킨슨병, 뇌졸중, 치매 등 신경계 질환이 늘면서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이며 70대 이상 비중이 가장 높다고 알려져 있다. 국내 환자는 약 150만명으로 추산된다.

원인 질환은 뇌질환, 척수질환, 말초신경계 손상 등으로 구분된다. 뇌질환으로는 외상성 뇌손상, 뇌졸중, 치매, 파킨슨병, 다발성위축증이 포함된다. 척수질환은 척수손상, 다발성결화증, 급성횡단척수염, 척수수막류질환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말초신경계 손상은 회음부 수술, 자궁적출술, 자궁내막증 절제술, 골반신경 손상 가능성이 있는 산부인과·외과 수술, 대상포진 바이러스 감염 등이 꼽힌다. 당뇨병성 방광병증, 추간판탈출증과 척추강협착증, 베체트병과 전신홍반루푸스 등도 원인 질환으로 제시된다.

신경인성 방광을 방치하면 방광이 과도하게 팽창해 방광벽 혈류가 감소하고 신경 손상이 진행되면서 방광 근육 탄력이 떨어질 수 있다. 소변이 방광에서 요관을 거쳐 신장으로 역류하면 신장 염증이 생기고 영구적 신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배뇨가 가능하더라도 잔뇨가 많이 남으면 세균 증식으로 방광염이 발생하고, 소변 찌꺼기로 방광 결석이 생기거나 요실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치료는 크게 청결간헐적 도뇨법, 약물치료, 유치도뇨법으로 나뉜다. 표준 치료로 꼽히는 청결간헐적 도뇨법은 요도로 방광에 관을 삽입해 소변을 완전히 비운 뒤 제거하는 방식이다. 최근 보급된 일회용 카테터는 사용 후 폐기해 재사용 카테터나 유치도뇨관보다 요로 감염, 요도 손상, 방광 결석 등 합병증 발생률이 낮다고 알려져 있다. 하루 평균 4~6회가 적당하며, 1회 배출 시 소변량은 400~500mL 미만이 권고된다. 소변량은 개인차가 있어 의료진과 상의해 조정한다.

약물치료는 소변을 저장하고 비우는 역할을 하는 근육에 적용되는 약을 사용한다. 약물 효과가 만족스럽지 않거나 부작용이 심하면 보툴리늄톡신 주사법을 적용할 수 있다. 주사 후 7~14일에 효과가 나타나고 약 6개월 정도 지속되지만 개인차가 있다.

유치도뇨법은 요도를 통해 소변줄을 유치하는 요도유치 도뇨관법과 복부를 통해 유치하는 치골상부 도뇨관법이 있으며, 실리콘 재질이 선호되고 2~4주마다 교체한다. 다만 장기간 사용 시 요로감염, 배뇨통, 요실금, 요도손상, 신장 합병증 위험이 커 일시적이거나 다른 대안이 어려울 때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의료진은 정확한 진단과 꾸준한 추적관찰이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증상을 참고 방치하기보다 비뇨의학과에서 배뇨기능 검사 등으로 방광 상태를 확인한 뒤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상에서는 정해진 시간에 배뇨하는 ‘시간배뇨’ 습관을 들이고, 방광에 소변이 과도하게 차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수분 섭취는 과도하게 제한하기보다 적절한 양을 규칙적으로 유지하고, 카페인이나 알코올처럼 방광을 자극할 수 있는 음료는 줄이는 것이 권고된다.

배웅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정기적으로 비뇨의학과 진료를 받아 방광 기능을 확인하고 치료와 생활관리를 병행하면 합병증 예방과 불편 감소에 도움이 된다”며 “신경인성 방광은 정서적 부담을 동반할 수 있어 필요하면 정신건강의학과 상담 병행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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