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따뜻한 봄과 함께 새학기가 시작되면 아이들의 야외 활동과 단체 생활이 늘면서 각종 감염병이 유행하기 쉽다. 이 가운데 전염성이 매우 강한 수두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 등 집단생활 공간에서 빠르게 확산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수두는 공기를 통한 비말 전파와 직접 접촉으로 쉽게 퍼져 집단 발생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수두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 감염으로 생기는 급성 감염성 질환이다. 같은 바이러스가 성인에서는 대상포진을 일으키기도 한다. 감염되면 가려움과 함께 물집 형태의 피부 발진이 전신에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며, 주로 5~9세 소아에서 흔하게 발생한다. 유행 시기는 늦가을부터 초봄까지로 알려져 있다.
전파는 수두 환자의 수포액이나 대상포진 병변에 직접 접촉하는 방식, 또는 수포에서 발생한 에어로졸과 호흡기 분비물의 공기 전파 등을 통해 이뤄진다. 면역이 없는 사람이 환자와 접촉하면 감염되는 비율이 매우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으며, 예방접종 도입 이후 환자 수는 감소 추세라는 설명이다.
증상은 보통 14~16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나타난다. 초기에는 미열, 두통, 근육통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먼저 나타날 수 있고 이후 전신에 발진이 생긴다. 발진은 작은 붉은 반점에서 시작해 물집으로 변한 뒤 딱지(가피)가 생기는 과정을 빠르게 거친다. 몸통과 두피, 얼굴, 팔다리 등 전신에 무리를 지어 나타나며 서로 다른 단계의 발진이 동시에 관찰되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이진 교수는 “수두 발진은 가려움이 심해 아이들이 긁다가 2차 세균 감염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며 “전염력은 발진이 생기기 1~2일 전부터 발진 직후가 가장 높고, 모든 병변에 딱지가 생길 때까지 감염력이 지속된다. 의심되면 등원·등교를 중단하고 격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진단은 특징적인 피부 발진과 임상 양상만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다만 발진이 전형적이지 않거나 면역저하 환자에서는 바이러스 배양 검사나 PCR 검사로 원인 바이러스를 확인하는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치료는 대개 증상 완화 중심으로 진행된다. 합병증이 없다면 입원 치료 없이 자연 회복되는 경우가 많고, 고위험군에서는 발진 발생 후 24시간 이내 항바이러스제 투여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감염력은 딱지가 생길 때까지 이어질 수 있어 해당 기간 가정에서의 격리 관리가 필요하다.
대체로 경과는 양호하지만 합병증 위험도 있다. 가장 흔한 합병증은 발진 부위 2차 세균 감염이며, 폐렴, 뇌염, 신경염, 패혈증, 관절염, 골수염 등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보고된다. 면역력이 약한 소아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특히 주의가 요구된다.
해열제 선택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이진 교수는 “수두 환아에게 해열제로는 아세트아미노펜을 사용할 수 있지만, 아스피린은 급성 뇌부종과 간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라이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어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새학기와 봄철에는 손 위생, 적기 예방접종, 의심 증상 발생 시 조기 격리 등 기본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