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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 위암, 남성보다 예후 나빴다…분당서울대병원 1만4739명 분석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6-06-1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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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 미만 여성서 미만형·진행성 위암 비율 높아…맞춤형 검진·치료 필요성 제기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왼쪽), 최용훈 교수(오른쪽)이미지 확대보기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왼쪽), 최용훈 교수(오른쪽)
[더파워 이설아 기자] 50세 미만 여성 위암 환자의 생존율이 같은 연령대 남성보다 낮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성 위암을 하나의 집단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연령과 조직형, 병기 등을 함께 고려한 진단·치료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최용훈 교수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23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위암 진단을 받은 환자 1만4739명을 대상으로 성별, 연령, 병기, 조직형에 따른 생존율 차이를 분석했다고 10일 밝혔다.

전체 환자를 대상으로 위암으로 인한 사망만을 따진 ‘위암 특이 생존율’에서는 남녀 간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연령별로 나눠 보면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50세 미만에서는 여성 환자의 생존율이 남성보다 낮았고, 60세 이상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유리한 경향을 보였다. 여성 위암 환자의 평균 진단 연령도 남성보다 낮았다.

연구팀은 젊은 여성에서 예후가 좋지 않은 이유 중 하나로 위암 조직형 차이를 주목했다. 여성에서는 암세포가 위벽을 따라 퍼지듯 침윤하는 미만형 위암 비율이 남성보다 높았고, 특히 50세 미만에서 차이가 두드러졌다.

남성은 나이가 들수록 미만형 위암 비율이 빠르게 줄어 50대부터 장형 위암이 60%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여성은 미만형 위암 감소 속도가 상대적으로 완만해 70대에 이르러서야 남성과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다.

미만형 위암은 덩어리 형태로 자라는 장형 위암보다 조기 발견과 치료가 까다롭고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성별 차이에 에스트로겐 등 여성호르몬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호르몬 영향은 추가 연구가 필요한 영역으로, 이번 연구에서는 관련 가능성을 제시한 수준이다.

김나영 교수는 “위암 환자의 예후는 성별뿐 아니라 연령, 조직형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더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며 “50세 미만 젊은 여성에서 미만형 위암 비율이 높고 병기가 진행된 양상이 나타나는 만큼 가족력이나 헬리코박터 감염 등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 적극적인 검진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40세 미만 여성은 국가암검진 대상에서 제외된 사각지대”라며 “국가암검진 연령 하향이나 고위험군 선별을 위한 혈청 검사 지원 등 제도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개인연구지원사업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의 성차 기반 소화기계질환 연구비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에 게재됐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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