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표면활성제 부족해 폐포 쉽게 무너져…미숙아일수록 위험
산소·기도양압·폐표면활성제 치료…중증 미숙아는 퇴원 후 추적관찰 필요
[더파워 이설아 기자] 출생 직후 아기가 숨을 지나치게 빠르게 쉬거나 갈비뼈 사이가 움푹 들어가고, 입술이나 피부가 파래지는 청색증을 보인다면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특히 예정일보다 일찍 태어난 미숙아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만큼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은 폐가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데 필요한 폐표면활성제가 부족해 발생한다. 폐표면활성제는 호흡할 때 폐포가 쉽게 무너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데, 양이 부족하면 폐포가 제대로 펴지지 않아 산소 교환에 문제가 생긴다.
발생 위험은 임신 주수가 짧고 출생 체중이 적을수록 높아진다. 특히 임신 34주 이전에 태어난 미숙아에서 흔하며 산모의 당뇨병이나 제왕절개 분만, 다태임신 등도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김민성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은 폐가 충분히 성숙하지 못한 미숙아에서 흔하게 발생한다”며 “조산 가능성이 있는 고위험 임신부는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고 적절한 산전 관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증상은 대부분 출생 직후부터 수 시간 이내에 나타난다. 숨을 빠르게 쉬는 빈호흡과 코를 벌름거리는 비익호흡, 갈비뼈 사이가 움푹 들어가는 흉벽 함몰, 숨을 내쉴 때 신음소리가 나는 증상 등이 대표적이다. 상태가 심해지면 청색증이 나타나 산소 공급 등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진단은 신생아의 호흡 상태를 확인한 뒤 흉부 X선 검사와 혈액검사 등을 통해 이뤄진다. 흉부 X선에서는 특징적인 간유리 음영이 관찰될 수 있으며, 다른 신생아 호흡기 질환과 구분해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치료는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고 호흡을 안정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다. 상태에 따라 산소치료와 지속적 기도양압, 인공호흡기 치료를 시행하며 부족한 폐표면활성제를 기관 내로 직접 투여하기도 한다.
폐표면활성제 치료는 조기에 시행할수록 인공호흡기 사용 기간과 합병증 발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체온 유지와 수분·영양 공급, 감염 예방 등 신생아중환자실에서의 전반적인 집중치료도 함께 이뤄진다.
치료 기술이 발전하면서 예후는 과거보다 좋아졌지만 중증 미숙아에서는 기관지폐이형성증 등 만성 폐질환이 남을 수 있다. 출생 직후 상태가 안정된 경우에도 호흡기 상태와 성장·발달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퇴원 후 정기적인 추적관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조산 위험을 줄이는 산전 관리가 중요하다. 조산 가능성이 높은 경우 산모에게 스테로이드를 투여해 태아의 폐 성숙을 돕기도 하며, 임신성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고위험 임신 질환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김 교수는 “폐표면활성제 치료와 신생아 집중치료의 발전으로 치료 성적이 크게 향상됐다”며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은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예후를 좌우하는 만큼 조산 위험이 있는 임신부는 산전 관리부터 출생 후 치료까지 체계적으로 관리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