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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분당 매각까지 ‘선택과 집중’…하나證 “CJ제일제당 저점 재평가 가능”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8-1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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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익 2576억원…국내 식품 원가 부담에 시장 기대 소폭 하회
바이오 영업익 910억원…라이신·메치오닌·스페셜티 개선
식품·핵심소재·기술소재로 재편…목표가 37만원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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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더파워 이경호 기자] CJ제일제당이 2분기 국내 식품 수익성 악화로 시장 기대에 못 미쳤지만 바이오 사업에서는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기존 식품·바이오 중심의 사업 체계를 식품과 핵심소재, 기술소재로 다시 나누는 구조 재편까지 꺼내 들면서 단기 실적보다 체질 변화에 주목할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증권은 12일 CJ제일제당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7만원을 유지했다. 지난 11일 종가 18만8000원과 비교하면 상승 여력은 96.8% 수준이다.

CJ제일제당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은 7조3621억원, 영업이익은 2576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증권이 F&C 매각을 고려해 비교한 기준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7.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 2751억원을 6.4% 밑돌았다.

대한통운을 제외한 연결 매출액은 4조1950억원, 영업이익은 1619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식품 사업의 마진 하락이 전체 손익 개선을 제한한 반면 바이오 부문은 예상보다 강한 실적을 내면서 양 사업의 흐름이 엇갈렸다.

국내 가공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 늘었지만 소재 매출은 2% 감소했다. 일부 소재 제품의 판매가격을 낮춘 가운데 원부자재 부담까지 이어지면서 식품 영업마진은 지난해보다 악화된 것으로 추정됐다.

결국 매출 감소보다 수익성 하락이 문제였다. 가공식품 판매가 성장했음에도 소재 판가와 원가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식품 부문의 이익 개선 폭을 제한했다.

해외 식품은 상대적으로 견조했다. 미주 매출은 달러 기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4% 성장했고 환율 효과를 포함한 원화 기준으로는 10.1% 증가했다.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비용이 집행됐지만 해외 식품 영업마진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는 평가다.

실적의 반전은 바이오에서 나왔다. 2분기 바이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0.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10억원을 기록하며 하나증권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라이신 판매량 회복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유럽에 이어 북미에서도 중국산 제품에 관세가 부과되면서 CJ제일제당 제품의 판매 여건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가격 흐름도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 2분기 라이신 가격은 중국에서 전분기보다 16%, 유럽에서는 12% 상승했다. 판매량과 가격이 동시에 개선되면서 바이오 이익 회복의 기반이 강화됐다.

메치오닌 역시 이익 개선에 상당 부분 기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부가 제품인 스페셜티도 판매처를 넓히면서 기존 범용 아미노산에 집중됐던 바이오 사업의 수익 구조를 보완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시황 개선이 회사의 이익 체력을 회복시키고 있다면서도 국내 식품 원부자재 부담이 이를 일부 상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적 못지않게 눈에 띄는 변화는 사업 구조 재편이다. CJ제일제당은 F&C 매각 이후 식품과 바이오로 나뉘었던 사업 체계를 라이프스타일 식품, 핵심소재, 기술소재 등 3개 축으로 재편하기로 했다.

라이프스타일 식품에는 국내·해외 가공식품이 들어간다. 국내외 식품 사업을 하나로 묶어 ‘비비고’를 비롯한 글로벌 브랜드를 키우고 지역별 사업 사이의 시너지를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핵심소재에는 사료용 아미노산과 설탕·밀가루·식용유 등 국내 식품소재가 포함된다. 원료 구매와 생산 체계를 통합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기술소재에는 핵산과 TnR, PHA 등이 배치된다. 범용 제품보다 기술 경쟁력이 높은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을 키워 고부가가치 사업 비중을 확대하려는 방향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전분당 사업부 매각 추진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나증권은 이를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고 성장 사업에 자원을 집중하려는 변화로 평가했다.

단기 실적의 눈높이는 다소 낮다. 회사가 제시한 3분기 대한통운 제외 연결 영업이익 가이던스는 2200억원 안팎이다.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을 기대하고 있지만 영업이익률은 4% 중후반 수준으로 제시됐다.

바이오 업황 회복이 이어지더라도 식품 원부자재 부담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나증권도 3분기 실적 회복 속도는 당초 기대보다 다소 더딜 수 있다고 봤다.

본격적인 실적 개선 시점은 연말에서 내년으로 예상됐다. 국내 식품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되고 라이신과 핵산 판매량이 확대되면 식품과 바이오 양쪽에서 이익 개선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재무구조 개선도 재평가 요소로 꼽혔다. CJ제일제당은 자산 효율화를 통해 차입금을 줄이려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사업 매각과 포트폴리오 정리가 실제 차입금 감소로 이어지면 이자비용 부담도 낮아질 수 있다.

하나증권은 올해 CJ제일제당 매출액을 29조2733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7.1% 증가하는 규모다. 영업이익은 1조2532억원으로 1.6%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실적보다 2027년의 개선 폭이 더 크다. 2027년 매출액은 30조9058억원, 영업이익은 1조4794억원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1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배주주순이익도 올해 3084억원에서 2027년 4813억원으로 56% 늘어날 전망이다. 주가수익비율은 올해 10.9배에서 2027년 7배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순금융부채도 지난해 10조5227억원에서 올해 10조1767억원, 2027년 9조6681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사업 구조 재편과 자산 효율화가 본격화할 경우 추가적인 재무 개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결국 CJ제일제당의 투자 포인트는 2분기 식품 마진 둔화보다 바이오 회복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그리고 대대적인 사업 재편이 실제 수익성과 재무구조 개선으로 연결되는지에 맞춰지고 있다.

심 연구원은 국내 판가 인상과 라이신·핵산 판매 확대를 향후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으면서 “자산 효율화를 통한 차입 축소 의지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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