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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시 조정에 주가 흔들린 신세계…한화투자證 “4분기부터 우려 해소”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8-1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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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이익 1671억원…시장 기대치 상회
백화점 기존점 27% 성장·외국인 매출 149% 급증
목표가 87만원→69만원 하향…“4분기 소비 우려 완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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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더파워 이경호 기자] 신세계가 2분기 영업이익을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리며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최근 증시 조정과 패션 소비 둔화 우려로 주가가 크게 밀렸지만, 백화점의 높은 기존점 성장과 면세점 수익성 회복을 감안하면 현재의 소비 우려는 장기 흐름을 훼손할 정도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화투자증권은 12일 신세계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87만원에서 69만원으로 낮췄다. 지난 11일 종가 42만8500원과 비교하면 상승 여력은 61%다. 목표가 하향은 실적 전망보다 최근 증시 조정에 따른 적용 밸류에이션을 낮춘 영향이 크다.

신세계의 2분기 총매출액은 3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71억원으로 121.9% 급증해 시장 예상치 1526억원을 웃돌았다.

실적을 끌어올린 중심에는 백화점이 있었다. 2분기 백화점 기존점 매출은 관리 기준으로 전년보다 27%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088억원으로 53% 증가했다.

특히 내국인과 외국인 소비가 동시에 늘었다. 기존점 성장률 27% 가운데 내국인 기여도가 22%포인트를 차지했고, 외국인 매출은 전년보다 149% 급증하며 5%포인트를 더했다.

외국인 매출 비중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2분기 백화점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한 비중은 8.2%로 전년보다 4%포인트 상승했고, 7월에는 8.7%까지 확대됐다.

면세점도 매출보다 수익성 변화가 두드러졌다. 2분기 신세계DF 매출은 5426억원으로 전년보다 10%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3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5억원 적자에서 큰 폭의 흑자로 돌아선 셈이다.

DF2 철수로 외형은 줄었지만 임차료 부담을 낮추고 도매 할인율을 축소하면서 시내점의 손익 구조가 개선됐다. 올해 신세계DF 영업이익은 1043억원으로 지난해 74억원 적자에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센트럴시티도 호텔 호조의 수혜를 받았다. 메리어트호텔 객실점유율은 전년보다 2%포인트 상승했고 평균객실단가는 24% 올랐다. 이에 따라 센트럴시티 영업이익은 149억원으로 52% 증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까사미아 등 자회사도 턴어라운드 흐름을 이어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분기 영업이익 70억원을 기록했고 까사미아도 2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지난해 적자에서 벗어났다.

문제는 실적보다 소비 심리다. 최근 증시 조정으로 자산 효과가 약해지면서 내수 소비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백화점에서 패션 성장률이 둔화된 점도 시장의 경계심을 키웠다.

한화투자증권은 이 같은 흐름을 구조적인 소비 둔화로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봤다. 소득 증가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4분기부터 관련 우려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패션 성장률 둔화에 대해 “내수 소비 둔화의 시그널이라기보다는 비수기에 나타난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3분기 패션 사업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낸 것으로 파악됐다. 2분기보다 영업 환경이 개선되고 있고 이달 말 가을·겨울 시즌 전환 이후 성장세가 강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백화점 매출 흐름도 아직 꺾이지 않았다. 한화투자증권은 신세계가 3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의 기존점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장기 성장축은 국내 소비와 외국인 관광객이다. 국내에서는 구조적인 소득 증가가 소비 규모를 키우고, 해외에서는 방한 관광객 증가가 백화점의 신규 수요층을 넓힐 수 있다는 분석이다.

두 요인이 동시에 이어질 경우 신세계 백화점의 성장률을 단순 내수 소비 지표만으로 평가하기 어려워진다. 최근 외국인 매출 비중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이런 변화의 근거로 제시됐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신세계 순매출액을 7조4072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7.7% 증가하는 규모다.

영업이익은 8286억원으로 전년보다 72.7%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7%에서 올해 11.2%로 높아질 전망이다.

백화점 영업이익은 올해 531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65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지난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추정됐다.

2027년에는 매출액 7조7541억원, 영업이익 9429억원으로 추가 성장이 예상됐다. 영업이익률도 12.2%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실적 전망이 유지됐음에도 목표주가가 내려간 것은 밸류에이션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은 백화점 사업에 적용하는 목표 주가수익비율을 기존 20배에서 16배로, 면세점은 15배에서 13배로 낮췄다.

이를 기준으로 백화점 가치는 5조2390억원, 면세점 가치는 8268억원으로 산정됐다. 적정 시가총액은 약 6조659억원, 자사주를 제외한 적정 주당가치는 69만1843원으로 평가됐다.

반면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은 8.5배, 2027년은 7.8배 수준이다. 최근 한 달 동안 신세계 주가가 31.9% 하락하면서 실적 개선 속도와 주가 흐름 사이의 간극도 커졌다.

결국 신세계 주가의 반등 여부는 최근 패션 소비 둔화가 실제 내수 경기 악화로 이어지는지,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면세점 수익성 회복이 지속되는지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단기적인 소비 우려가 걷힌 뒤에는 “구조적 소득 증가에 따른 내수 소비 규모 확대와 외국인 관광객의 구조적 성장”이 백화점의 재평가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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