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제품·전기·금융서비스 하락에 생산자물가 전월比 0.4%↓
신선식품은 3.5% 상승…시금치 115.8%·기타어류 15.5% 뛰어
D램 8.4% 올라…전년 동월 대비 생산자물가는 여전히 7.7% 상승
[더파워 이경호 기자] 국제유가와 전기요금, 금융서비스 가격 하락 영향으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전월보다 0.4% 떨어졌다.
하지만 신선식품 가격은 3.5% 뛰었고 시금치는 한 달 새 115.8% 급등했다. 반도체 가격도 강세를 이어가면서 D램은 전월보다 8.4%, 1년 전보다 474.4%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9.39로 6월보다 0.4% 하락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7.7% 높은 수준이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생산자물가지수도 전월보다 0.2% 내렸지만 1년 전보다는 8.0% 상승했다.
월별 흐름을 보면 생산자물가는 올해 들어 가파르게 올랐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1월 0.7%, 2월 0.6%, 3월 1.7%, 4월 2.7%, 5월 1.0%를 기록한 뒤 6월 보합으로 둔화했고 7월에는 0.4% 하락으로 돌아섰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한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생산자물가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4월 7.2%에서 5월 8.6%, 6월 8.5%로 확대된 뒤 7월 7.7%로 다소 낮아졌다.
전체 지수를 끌어내린 것은 석유제품이었다. 공산품 가격은 전월보다 0.5% 하락했는데 석탄 및 석유제품이 5.1%, 화학제품이 1.3% 각각 내렸다.
세부 품목에서는 휘발유가 전월보다 11.3%, 경유가 9.8% 하락했다. 폴리에틸렌수지는 10.2%, 자일렌은 4.9%, 은괴는 14.0%, 동 1차 정련품은 2.8% 각각 내렸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가격도 0.6% 하락했다. 주택용 전력이 한 달 전보다 11.8% 떨어진 영향이 컸다.
서비스 가격 역시 0.4% 낮아졌다. 특히 금융 및 보험서비스가 7.1% 하락했고 이 가운데 위탁매매수수료는 16.8% 급락했다. 항공화물도 11.1%, 국제항공여객은 2.5% 내렸다.
반면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먹거리에서는 상승 품목이 적지 않았다. 농림수산품은 전월보다 1.5% 올랐고 농산물은 2.4%, 수산물은 2.2% 상승했다. 축산물도 0.2% 올랐다.
시금치 가격은 한 달 만에 115.8% 급등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기타어류는 15.5%, 쇠고기는 3.2% 올랐다. 식료품 전체 가격도 0.7% 상승했다.
특히 계절 영향을 크게 받는 신선식품 가격은 6월보다 3.5% 뛰었다. 전체 생산자물가가 하락했음에도 장바구니와 가까운 품목에서는 다른 흐름이 나타난 셈이다.
다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농산물은 5.1%, 신선식품은 7.4% 각각 낮았다. 시금치 역시 전월 대비로는 115.8% 폭등했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29.3% 낮았다. 단기간 가격 변동과 1년 전 대비 흐름 사이에는 차이가 있었다.
반도체 가격 강세도 이어졌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생산자물가는 전월보다 0.2% 올랐고 이 가운데 반도체는 3.7% 상승했다.
D램은 전월보다 8.4% 올랐고 에폭시인쇄회로기판도 9.0%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D램 가격은 무려 474.4%, 컴퓨터기억장치는 290.7% 뛰었다. 반도체 전체 생산자물가도 1년 전보다 144.9% 상승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은 전체 공산품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에도 영향을 줬다. 공산품 가격은 한 달 전보다 0.5% 내렸지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2.2% 높았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는 24.2%, 1차 금속제품은 16.1%, 화학제품은 17.5% 각각 상승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 역시 전월 대비로는 5.1% 떨어졌지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여전히 50.7% 높은 수준이었다. 최근 물가가 한 달 전보다 꺾였다고 해서 지난해와 비교한 가격 부담까지 사라진 것은 아닌 셈이다.
음식점과 숙박서비스도 전월보다 1.0% 올랐다. 호텔 가격은 11.4%, 휴양콘도는 31.1%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한식이 2.8%, 호텔이 14.4% 올랐다.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 흐름을 보여주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1.8% 하락했다. 원재료가 7.7%, 중간재가 1.7%, 최종재가 0.2% 모두 내렸다.
원재료에서는 수입 가격이 9.6% 떨어졌고 중간재 역시 수입이 6.1%, 국내출하가 0.7% 하락했다. 최종재는 수입 가격이 1.5% 내리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0.5%, 0.9% 하락했다.
하지만 국내공급물가지수 역시 1년 전보다는 10.2% 높은 수준이다. 원재료는 전년 동월 대비 20.4%, 중간재는 12.4%, 최종재는 3.2% 각각 상승했다.
국내 생산품의 국내출하와 수출 가격을 함께 반영하는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2% 하락했다. 공산품과 서비스가 각각 0.2%, 0.4% 내린 영향이다.
반면 수출 부문의 가격은 전월보다 0.2% 상승했다. 특히 공산품 수출 가격이 0.3% 오르면서 국내출하 가격 하락과 엇갈렸다. 총산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16.6% 상승했고 수출 부문은 49.0% 높아졌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