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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소포트 췌장 로봇수술, 기존 방식보다 수술시간 123분 짧았다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6-08-27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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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십이지장절제술 환자 362명 임상 성적 비교
평균 수술시간 543.6분→420.5분·출혈량 401.1→326.6mL
누공·중증 합병증·재원기간은 기존 수술과 유의한 차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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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람 교수
[더파워 이설아 기자] 췌십이지장절제술에서 카메라와 보조수술자의 작업 통로를 하나의 절개창으로 합친 ‘축소포트 로봇수술’이 기존 로봇수술보다 평균 수술시간을 123.1분 줄이고 출혈량도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후 누공이나 중증 합병증, 재원기간 등 안전성과 회복을 보여주는 지표에서는 기존 로봇수술이나 복강경수술과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이보람 교수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췌십이지장절제술을 받은 환자 362명을 대상으로 축소포트 로봇수술과 기존 로봇수술, 복강경수술의 임상 성적을 비교했다.

분석에 포함된 로봇수술은 복강경과 로봇수술을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 아니라 수술 전 과정을 로봇으로 시행한 경우로 한정했다.

췌십이지장절제술은 췌장과 담관, 십이지장이 만나는 부위에 악성 종양이 생겼을 때 시행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췌장 머리 부위와 십이지장, 담도 주변 병변을 절제한 뒤 췌관과 담관, 위장관을 다시 연결해야 한다. 좁고 복잡한 부위에서 절제와 재건을 동시에 해야 하기 때문에 로봇수술이 연구되고 있는 분야다.

기존 로봇 췌십이지장절제술은 집도의가 3개의 포트를 통해 로봇팔을 조작한다. 여기에 보조수술자가 흡인과 세척, 조직 견인, 기구 보조 등에 사용하는 별도 절개창과 카메라용 포트까지 더해 총 5개의 포트를 운용한다.

이 과정에서 보조수술자의 기구가 로봇팔과 부딪혀 움직임이 제한되거나 카메라의 시야 전환이 쉽지 않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연구팀이 적용한 축소포트 방식은 배꼽 아래에 약 2.5cm를 절개해 카메라와 보조수술자가 함께 사용하는 작업 통로로 활용한다.

별도로 사용하던 통로를 하나로 합쳐 절개창 수를 줄이고, 카메라와 보조수술자의 움직임을 확보하도록 포트 배치를 바꾼 방식이다. 연구팀은 이 수술법을 국내에서 처음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수술시간에서는 2시간 이상 차이가 났다.

축소포트 로봇수술군의 평균 수술시간은 420.5분으로 기존 로봇수술군 543.6분보다 123.1분 짧았다.

수술 중 출혈량 역시 축소포트군이 평균 326.6mL로 기존 로봇수술군의 401.1mL보다 적었다.

반면 수술 후 안전성과 회복을 평가한 지표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췌장 수술의 주요 합병증 가운데 하나인 누공 발생률을 비롯해 중증 합병증과 재원기간 등은 축소포트 방식과 기존 로봇·복강경수술 사이에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새로운 수술법을 처음 도입한 시기의 성적도 분석했는데, 연구팀에 따르면 도입 초기에도 주요 수술 지표는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포트 개수를 줄이는 것 자체뿐 아니라 로봇팔과 카메라, 보조수술자의 동선을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고난도 로봇수술의 효율을 높일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결과만으로 축소포트 방식이 기존 로봇수술보다 모든 측면에서 우월하다고 단정하기보다는 향후 다른 의료기관에서도 같은 결과가 재현되는지 추가 검증할 필요가 있다.

이보람 교수는 "로봇수술의 결과는 로봇팔과 카메라, 보조수술자가 얼마나 유기적으로 움직이느냐에 달려 있다"며 "축소포트 방식은 새로운 장비를 추가하지 않고 포트 배치와 수술 흐름을 바꿔 기존 로봇수술의 한계를 개선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국내외 의료진 교육과 다기관 검증을 통해 재현성을 높이고 표준화된 술기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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