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견 ‘매수’ 유지…26일 종가 대비 상승여력 105.9%
2030년 영업이익률 기존 8~9%서 9% 이상으로 높여…원가 3%p 절감 목표
로봇 미국 생산·SDV 2028년 출시 추진…자사주 8000억원 소각도 발표
[더파워 이경호 기자] 현대차가 2030년 영업이익률 목표를 기존 8~9%에서 9% 이상으로 높였다. 글로벌 판매 확대뿐 아니라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제품 믹스 개선, 원가 혁신을 통해 수익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로봇과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일정도 구체화하면서 자동차 판매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실적 기여 시점을 앞당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래에셋증권은 27일 현대차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4만원을 유지했다. 지난 26일 종가 40만8000원과 비교하면 상승 여력은 105.9%다.
김진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지난 26일 개최한 ‘2026 CEO Investor Day’에서 기존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를 유지하면서도 2030년 중장기 수익성 목표를 상향한 점에 주목했다.
현대차의 올해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는 6.3~7.3%로 유지됐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2030년 영업이익률 목표는 기존 8~9%에서 9% 이상으로 높아졌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핵심은 제품 믹스와 비용 절감이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차(HEV) 판매 비중 확대와 원재료비 절감 등을 통해 2030년까지 매출원가율을 약 3%포인트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전사 평균 영업이익률은 20~30% 수준의 HEV 사업과 약 5% 수준의 내연기관 영업이익률을 함께 고려해 9% 이상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판매 목표는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차는 2030년 글로벌 도매판매 목표 555만대를 제시했다.
지역별 판매 비중은 달라진다. 북미 판매 비중은 올해 26%에서 2030년 15%, 유럽은 13%에서 15%로 조정될 전망이다. 인도 비중은 9%에서 10%로 높아지고 중국 역시 8%에서 9%로 확대하는 방향이 제시됐다.
미국과 유럽 비중을 일부 낮추는 대신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 비중을 늘리면서 지역 포트폴리오를 보다 분산하겠다는 전략이다.
친환경차 판매 전략도 구체화됐다.
현대차는 2030년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비중 목표 60%를 유지했다. 내년에는 산타페와 제네시스 EREV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전기차 판매를 올해 42만대 수준에서 2030년 58만대로 확대한다는 목표가 제시됐다. 배터리전기차(BEV) 비중도 5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신차 출시도 계속된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글로벌 신차 출시 목표를 100개 이상으로 잡았다. 페이스리프트와 파생모델 등을 제외한 순수 신차 기준이다.
제네시스는 올해 약 35만대에서 2030년 약 55만대로 판매량을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현재 9개 수준인 제네시스 라인업도 2030년까지 12개로 확대될 전망이다.
로봇 사업은 현대차의 미래 성장축 가운데 하나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로봇 생산을 시작하는 기존 계획을 유지했다. 생산능력 확보와 함께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 현지 생산을 통해 로봇 제조 기반을 확보하고 이후 생산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전략이다. 로봇을 단순 연구개발 사업이 아니라 실제 생산과 판매가 가능한 사업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공개(IPO)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현대차그룹이 로봇사업을 장기 성장축으로 유지한다는 방향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SDV 역시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 제시됐다.
현대차는 내년 말 SDV 양산 준비를 마치고 2028년 초 실제 차량 출시에 나서는 목표를 유지했다. 페이스카 공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기존 개발 일정에는 변화가 없다는 설명이다.
차량 자체가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바뀌면 판매 이후에도 기능 업데이트와 서비스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현대차가 SDV를 단순한 신차 기술이 아니라 장기적인 수익구조 변화의 핵심으로 보고 있는 이유다.
100MW 규모 데이터센터도 2029년 가동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AI와 SDV 개발에 필요한 연산자원을 직접 확보하면서 차량 소프트웨어와 로봇 사업을 뒷받침할 인프라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로보택시 사업도 이어간다.
현대차는 웨이모와 아이오닉5 공급을 통해 로보택시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향후 웨이모 공급 확대와 함께 자체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의 상업화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당장의 주가를 움직일 변수로 신사업보다 본업 실적을 먼저 꼽았다.
3분기에는 미국 관세 영향을 비롯한 비용 부담이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장점은 환율과 원재료 가격 등 주요 영업환경이 상대적으로 우호적이라는 점이다.
4분기부터는 기저효과와 물량 개선이 더해지면서 실적 부담도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정책 변화도 변수다. 로봇 산업에서는 중국 규제와 미국 현지 생산을 장려하는 정책이 현대차그룹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대차는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 생산능력 확대도 계속 추진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 메타플랜트와 기존 앨라배마 공장을 활용해 현지 생산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다.
주주환원 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현대차는 올해 최소 주당배당금 1만원과 최소 배당성향 25% 이상을 유지했다. 여기에 약 8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중장기 총주주환원율 목표도 35% 이상으로 유지했다. 회사가 영업이익률과 판매 목표를 높이는 동시에 주주환원 정책까지 유지하면서 성장투자와 환원을 병행하겠다는 방향을 재확인한 셈이다.
현대차의 올해 실적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현대차 매출액을 195조5430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86조2540억원보다 약 5% 증가하는 규모다.
영업이익은 11조4910억원으로 지난해 11조468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률은 5.9%다.
지배주주순이익은 10조4340억원으로 지난해 9조4460억원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2027년에는 매출액 205조3910억원, 영업이익 12조9550억원으로 성장이 다시 빨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률도 6.3%로 회복될 전망이다.
주당순이익(EPS)은 올해 3만9316원에서 2027년 4만4509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밸류에이션은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10.4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 수준이다. 2027년 예상 PER은 9.2배, PBR은 0.8배로 낮아질 전망이다.
목표주가 84만원은 본업 가치와 로봇 지분가치, 보유 자산가치를 합산해 산출됐다.
미래에셋증권은 현대차 본업 가치를 165조4000억원으로 평가했다. 2027년 추정 지배주주순이익에 목표 PER 14배를 적용했다.
로봇 지분가치는 32조5000억원으로 산정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향후 매출과 기업가치 확대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다.
여기에 우선주 시가총액을 차감하고 보통주 발행주식 수를 적용해 목표주가 84만원을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해 미국 관세와 3분기 실적 가이던스 달성 여부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지만 환율과 원재료 가격 등 영업환경은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결국 현대차의 재평가를 가를 변수는 단기적으로는 관세를 포함한 본업 수익성, 중장기적으로는 2030년 9%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실제로 달성할 수 있느냐다.
HEV 확대와 원가 3%포인트 절감이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로봇과 SDV가 새로운 사업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다면 현대차를 단순 완성차 업체의 밸류에이션으로만 평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