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견 ‘매수’·목표가 4만3000원 유지…현 주가 대비 상승여력 30.3%
3분기 순익 전분기比 2.5% 증가 전망…원·달러 하락 따른 외화환산익 1000억원 예상
동양생명·ABL생명 통합 추진…2027년 하반기 자산 50조원 이상 생보사 출범 목표
[더파워 이경호 기자] 우리금융이 대형 은행지주들의 3분기 감익 우려에서 상대적으로 비켜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분기 증시 호황으로 급증했던 자본시장 관련 수수료가 3분기 줄어들 가능성이 크지만, 우리금융은 관련 증가분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데다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환산이익이 이를 상쇄하면서 순이익이 오히려 전분기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나증권은 27일 우리금융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3000원을 유지했다. 지난 26일 종가 3만3000원과 비교하면 목표주가는 30.3%의 상승 여력을 반영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을 3분기 실적 시즌을 겨냥한 관심종목으로 제시했다. 예상 지배순이익은 1조300억원으로 2분기 1조50억원보다 2.5%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봤다.
대형 은행지주들은 2분기 증시 호황에 힘입어 증권 브로커리지 수수료와 은행 신탁수수료 등이 크게 늘었다. 최근 증시 조정과 거래대금 감소가 이어지면서 3분기에는 이들 수수료 수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전분기 대비 감익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금융은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2분기 자본시장 호황에 따른 신탁수수료와 일임보수 등의 수수료이익 증가분이 전분기보다 약 7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쳐 3분기 감소 부담 자체가 경쟁사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반대로 환율에서는 이익이 발생할 전망이다. 7~8월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약 1000억원의 외화환산이익이 발생하면서 자본시장 관련 수수료 감소분을 충분히 상쇄할 것으로 추정됐다.
3분기 순이자이익은 2조38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9%, 전년 동기보다 7.4% 증가할 전망이다. 순수수료이익은 627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7% 감소하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1.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기타 비이자이익은 2분기 730억원 적자에서 3분기 1630억원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총영업이익은 3조17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9%, 전년 동기보다 14.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충당금 적립 전 영업이익은 1조893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7.9%, 전년 동기보다 21.2% 늘어날 전망이다. 대손상각비는 467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3% 증가하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18.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전이익은 1조414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3%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지난해 3분기의 높은 기저 영향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7.5% 감소하는 수준이다.
우리금융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국고채 입찰 담합 관련 과징금 우려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관련 불확실성까지 고려하면 대형 은행지주 가운데 3분기 실적 가시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판단이다.
자본비율도 다시 한 단계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
하나증권은 우리금융의 3분기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14%에 육박하거나 이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13.71%에서 30bp 이상 상승한 14.05% 안팎이 기본 전망이다.
운영리스크 손실 인식 방식의 합리화가 승인될 경우 약 10bp의 CET1 상승 효과가 예상된다. 재발 가능성이 낮고 3년 이상 인식된 손실사건을 운영리스크 산출에서 제외하는 방식이다.
환율 효과는 더 크다. 원·달러 환율이 6월 말보다 160원 이상 하락하면서 CET1 비율에 약 20bp의 추가적인 상승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9월 말까지 약 1000억원의 자사주 매입과 1600억원의 현금배당 지급, 대출 성장에 따른 위험가중자산(RWA) 증가 등을 감안해도 1조원 안팎의 분기 순이익이 자본비율을 받쳐줄 전망이다. 경상적으로도 CET1이 5~10bp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다시 빠르게 오르면 자본비율 상승폭은 예상보다 작아질 수 있다. 하나증권은 미국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과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등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환율이 1400원선을 크게 웃돌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봤다.
동양생명 완전자회사화가 CET1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3000억원 규모의 신주 발행에 따른 보통주자본 증가분이 보험사 출자금 10% 초과분의 직접 차감 효과와 상쇄되기 때문이다.
보험사업은 우리금융의 또 다른 변화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통합 작업에 착수했으며 2027년 하반기 총자산 50조원 이상의 통합 생명보험사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통합이 완료되면 중복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K-ICS 자본비율 안정화와 판매채널 확대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 의존도가 높은 우리금융의 이익 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특히 2분기에는 계리적 가이드라인 변경 영향으로 보험손익이 부진했던 만큼 3분기 보험 실적이 회복될 경우 보험사 인수에 따른 그룹 이익 확대 기대도 다시 커질 수 있다.
연간 실적은 완만한 증가세가 예상됐다. 하나증권은 올해 우리금융의 지배주주순이익을 3조1940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3조1410억원보다 1.7% 증가하는 수준이다.
총영업이익은 지난해 10조9570억원에서 올해 12조123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순이자이익은 9조4550억원, 순수수료이익은 2조3900억원으로 전망됐다.
2027년 지배주주순이익은 3조4290억원으로 올해보다 7.4% 증가할 전망이다. 순이자이익도 9조846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됐다.
주주환원 역시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주당배당금(DPS)은 지난해 1360원에서 올해 1550원, 2027년 1750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배당성향과 자사주를 합친 총주주환원율은 올해 35.0%, 2027년 36.9%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4.7%, 내년은 5.3%다.
밸류에이션은 경쟁 은행지주와 비교해도 낮다는 평가다. 현 주가는 올해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 0.59배, 주가수익비율(PER) 7.5배 수준이다.
최 연구원은 “현 주가는 PBR 0.59배에 불과해 수익성을 감안한 기준으로 경쟁사들과 비교해도 매우 저렴하다”며 “3분기 실적 시즌을 겨냥한 관심종목으로 제시한다”고 분석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