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19.2%·자동차 39.9% 증가…전산업생산 전월 대비 3% 상승
소매판매 3.6% 늘었지만 전년 동월 대비 0.4% 감소
설비투자 5.3%·건설기성 5.8% 증가…건설 실적은 전년보다 1.6% 줄어
동행 경기지표 0.5p 상승·선행지표 0.1p 하락…산업별 회복 격차 지속
[더파워 이경호 기자] 국내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지난 9월 일제히 반등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생산이 큰 폭으로 늘면서 전체 산업생산을 끌어올렸고, 두 달 연속 감소했던 소매판매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설비투자와 건설 공사실적 역시 전월보다 개선되면서 주요 산업활동 지표가 모두 상승했다.
그러나 3분기 전체 소비는 전분기보다 감소했고 건설 실적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미치지 못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는 상승한 반면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는 하락해 월간 생산 반등과 경기지표 사이에 차이가 나타났다.
3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3.0% 증가했다. 8월 1.2% 감소에서 한 달 만에 증가로 전환한 것으로, 광공업과 건설업, 서비스업에서 생산이 늘어난 영향이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1.1%였다.
산업생산 반등의 중심에는 제조업이 있었다. 9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보다 9.0% 증가했으며, 제조업 생산은 9.9% 늘었다. 특히 자동차 생산이 39.9% 급증했고 반도체도 19.2% 증가하면서 전체 생산 증가 폭을 확대했다.
자동차는 8월 생산이 25.2% 감소한 뒤 9월 큰 폭으로 반등했다. 자동차 신생부품과 하이브리드 승용차 등의 생산이 늘어난 결과다. 다만 전년 동월과 비교한 자동차 생산은 0.2% 감소해 월간 증가 폭과 차이를 보였다.
반도체는 D램과 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반도체를 중심으로 생산이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10.3% 늘어 자동차와 다른 흐름을 나타냈다. 의약품 생산 역시 전월 대비 20.6% 증가했지만 의료정밀광학과 전자부품 생산은 각각 8.8%, 3.9%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 확대에 따라 공장 가동률도 높아졌다. 9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6.8%로 전월보다 5.6%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출하는 전월 대비 6.3% 증가했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2% 감소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전월 대비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도소매업이 3.5%, 운수·창고업이 3.6% 늘었지만 협회·수리·개인서비스업은 7.2%, 정보통신업은 2.5% 감소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서비스업 전체 생산은 1.8% 증가했다.
소비도 월간 기준으로 반등했다. 9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3.6% 증가하며 7월(-2.5%)과 8월(-1.8%)의 연속 감소에서 벗어났다.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4.4% 늘었고 음식료품과 화장품 등이 포함된 비내구재도 4.2%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한 소매판매는 0.4% 감소했다. 내구재 판매가 10.8% 줄었고 준내구재도 0.8% 감소했다. 특히 승용차와 통신기기·컴퓨터, 가전제품 등의 판매가 지난해 수준을 밑돌면서 월간 반등과 연간 소비 흐름에 차이가 나타났다.
3분기 전체로 보면 소비 부진은 더욱 뚜렷했다. 3분기 소매판매는 전분기 대비 1.0%, 전년 동기 대비 0.5% 각각 감소했다. 내구재 판매가 전분기보다 3.7%, 준내구재는 2.2% 줄어든 반면 비내구재는 0.8% 증가했다. 9월 소비가 회복됐지만 7~8월 감소분까지 반영한 분기 전체 실적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투자는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9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5.3% 증가하며 8월 9.7% 감소에서 반등했다. 전기기기와 장치 등을 중심으로 기계류 투자가 4.7% 늘었고 운송장비 투자도 7.4%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설비투자는 10.1% 늘었으며, 국내기계수주도 28.2% 증가했다.
건설업은 월간 공사실적과 전년 대비 실적이 엇갈렸다. 9월 건설기성은 건축과 토목 공사실적이 모두 늘면서 전월보다 5.8% 증가했다. 하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6% 감소했다. 토목 공사실적이 15.9% 증가한 반면 건축 부문은 7.7% 줄어든 영향이다.
반면 향후 공사 물량과 관련된 건설수주는 전년 동월 대비 49.8% 증가했다. 공장·창고 등 건축 수주가 41.4%, 철도·궤도 등 토목 수주가 84.5% 늘었다. 발주자별로는 민간 수주가 62.1% 증가한 반면 공공 수주는 5.4% 감소했다.
3분기 전체 산업활동을 보면 생산과 투자, 소비의 흐름이 달랐다. 전산업생산은 전분기 대비 1.9%, 광공업생산은 3.9% 증가했으며 설비투자도 6.3% 늘었다. 반면 소매판매는 1.0%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전분기보다 6.1%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3% 줄었다.
경기종합지수에서도 서로 다른 방향이 확인됐다. 9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2.2로 전월보다 0.5포인트 상승했지만,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4.1로 0.1포인트 하락했다. 광공업생산과 수입액 증가가 동행지수 상승에 영향을 미친 반면 선행지수에는 코스피와 장단기금리차 하락 등이 반영됐다.
생산 증가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됐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도 하락했다. 광공업 생산확산지수는 8월 62.5에서 9월 42.4로 낮아졌고, 서비스업 생산확산지수도 51.8에서 48.8로 떨어졌다. 두 지표 모두 증가 업종보다 감소 업종이 많다는 의미인 기준치 50을 밑돌았다.
9월 산업활동은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생산이 크게 늘고 소비와 투자도 전월보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3분기 소비 감소와 건설 실적 부진, 선행 경기지표 하락이 함께 나타나면서 산업별·지표별 흐름에는 차이가 이어졌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