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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반도체 259.5% 뛰었는데 비중은 줄었다…10월 수출, 자동차·화장품까지 확산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11-0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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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수출 1152.8억달러로 전년比 93.7%↑…일평균 52.4억달러
반도체 외 수출도 34.3% 증가…반도체·SSD 수출 비중 55.4%→53.8%
하이브리드차 53.1%·전기차 41.6%·기초화장품 56.3% 증가
1~10월 비반도체 수출 20.2% 늘어…미국·중국향 수출도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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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더파워 이경호 기자] 한국 수출의 성장축이 반도체 밖으로 넓어지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수출이 여전히 폭발적인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자동차와 전력기기, 화장품, 일반기계 등 비반도체 품목도 동시에 회복하면서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낮아졌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월 한국 수출은 1152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3.7% 증가했다. 수입은 727억8000만달러로 36.0% 늘었고 무역수지는 425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은 52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6.1% 증가하며 2개월 연속 50억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와 선박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도 30.6% 늘었다.

수출을 이끈 핵심 품목은 여전히 반도체다. 10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59.5% 증가했다. 범용 메모리는 515.9%, HBM과 DDR5 등을 포함한 고용량·고부가 메모리는 158.1% 늘었다.

범용 D램은 가격과 물량이 동시에 개선됐다. 수출단가는 전년 동월 대비 386.9%, 수출중량은 42.8% 증가했다. NAND 역시 수출단가가 459.7% 뛰었다.

하지만 이번 수출 흐름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반도체 이외 품목의 반등이다. 반도체 외 수출 증가율이 지난 8월을 저점으로 회복하면서 반도체와 SSD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월 55.4%에서 10월 53.8%로 낮아졌다.

20대 주요 품목 가운데 선박과 가전 등을 제외한 16개 품목의 일평균 수출이 전년 동월보다 증가했다. 최근 3개월 흐름과 비교해서도 자동차와 디스플레이, 전기기기, 반도체가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자동차에서는 친환경차가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10월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3.1%, 순수전기차는 41.6% 증가했다. 내연기관차는 0.4% 감소했다.

전력기기도 수출 회복의 한 축으로 나타났다. 전력기기는 수출단가와 물량이 모두 전월보다 개선됐으며 고용량 변압기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34.6% 증가했다.

소비재에서는 화장품과 식품 수출이 강했다. 기초화장품 수출은 56.3% 증가했고 라면은 33.1%, 에스테틱 의료기기는 34.1% 늘었다. 화장품은 수출량뿐 아니라 단가 상승도 나타났다.

석유와 화학제품 역시 수출단가가 상승했고 일반기계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반도체 중심의 IT 수출 강세에 자동차와 산업재, 소비재가 함께 가세한 것이다.

지역별 수출도 특정 시장에만 집중되지 않았다.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최근 추세보다 강한 흐름을 보였고 아세안과 유럽연합(EU) 등 대부분 주요 지역에서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무역수지는 2개월 연속 400억달러를 웃돌았다. 미국과 중국을 상대로 한 무역수지 흑자 폭도 확대됐다.

다만 수출 증가가 전적으로 물량 확대에서 나온 것은 아니다. 10월 전체 수출단가는 전년 동월 대비 100.0% 상승한 반면 수출물량은 3.1% 감소했다. 일평균 수출물량 역시 9월보다 34.1% 줄었다.

반도체 내부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범용 D램은 단가와 중량이 모두 전월보다 증가했지만 고용량·고부가 메모리는 수출단가가 전월 대비 5.5%, 중량은 13.6% 감소했다. NAND는 단가가 26.4% 상승한 반면 중량은 28.7% 줄었다.

1~10월 누적 수출은 930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0.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반도체 수출은 193.1%, 반도체 이외 수출은 20.2% 늘었다.

한화투자증권은 메모리반도체 수출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비반도체 품목의 반등도 확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전력기기와 일반기계, 석유·화학제품, 화장품 등으로 수출 증가 품목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향후 평균판매가격 흐름에 따라 내년 2분기부터 둔화 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반면 비반도체 수출의 반등이 이어질 경우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추가로 낮아질 수 있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수출 흐름을 감안해 올해 연간 수출액이 1조1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10월 수출은 반도체가 여전히 전체 증가를 주도하는 가운데 자동차와 전력기기, 화장품 등 비반도체 품목까지 회복세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과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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