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한승호 기자] 효성중공업 사무기술직 노동조합이 첫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 결렬을 이유로 72시간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사측이 노조의 교섭 결렬 과정과 파업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사측은 노조가 예정된 임금안에 대한 협의도 거치지 않고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며 파업 압박에 따른 일방적인 요구 수용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 사무기술직 노조는 오는 4일부터 사흘간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조는 지난 2일 경남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으로 쟁의권을 확보했으며, 사측이 전향적인 교섭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파업 수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갈등은 지난 6월 출범한 사무기술직 노조가 사측과 첫 임단협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노조는 회사의 실적 개선에도 직원들에 대한 보상이 미흡하다며 임금 인상과 성과급 개선 등을 요구해 왔다. 지난달 교섭 결렬을 선언한 뒤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효성중공업은 6차례 교섭과 별도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단체협약안까지 제시했지만 노조가 예정된 임금안을 확인하지 않은 채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고 반박했다. 사측은 노조가 불성실교섭을 주장하면서도 임금안에 대한 협의조차 거치지 않았다며 파업을 염두에 두고 교섭에 임한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했다.
근로시간면제 중단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서도 사측은 노조 탄압이 아닌 법정 한도 준수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기존 기능직 노조에 부여된 근로시간면제 시간으로 인해 사무기술직 노조에 추가 시간을 부여하면 법정 한도를 초과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신설 노조에 대한 한시적 지원기간이 종료돼 이를 연장하지 않았다는 입장도 밝혔다.
사측은 이번 파업이 창원공장 전체의 가동 중단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사무기술직 노조 차원의 파업인 만큼 생산현장의 기능직 근로자 등은 파업 대상에 포함되지 않으며, 정상적인 생산활동과 고객 대응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효성중공업은 노조가 파업 일정을 미리 정해놓고 쟁의절차를 추진하고 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사측은 원칙 없는 양보나 파업 압박에 따른 일방적인 요구 수용은 없으며,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다만 사측은 노조와의 교섭 자체는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효성중공업은 "노동조합의 요구에 대해 합리적인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법과 절차에 따른 교섭을 진행할 것"이라며 "임직원의 안전과 고객 신뢰를 지키고 정상적인 사업운영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승호 더파워 기자 hansh1975@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