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부터 3개월간 증권사 담보비율 유지 의무 면제…과도한 반대매매 방지
코스피 장중 5075까지 하락…금융시장 실시간 점검·추가 안정조치 준비
이미지 확대보기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왼쪽부터),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감원장, 권민수 한국은행 부총재가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시장점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연합뉴스
[더파워 이경호 기자] 국내 증시가 이틀 연속 급락하자 정부가 신용융자 담보비율 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긴급 시장안정 조치를 내놨다. 주가 하락으로 투자자의 담보가치가 떨어지면서 강제 주식 매도인 반대매매가 늘어나고, 이것이 다시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상황을 막기 위한 조치다.
재정경제부는 6일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오는 9일부터 3개월간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 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권민수 한국은행 부총재 등이 참석했다.
현행 증권사 신용융자 담보비율 유지 의무는 140%로, 주가가 급락해 담보비율이 낮아질 경우 추가 담보 요구나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는 이번 조치를 통해 증권사의 담보비율 유지 의무를 한시적으로 면제함으로써 주가 급락에 따른 과도한 반대매매와 시장 변동성 확대를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증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지난 9월 30일 6838에서 10월 30일 5731로 내려온 데 이어 이달 5일 5384를 기록했다. 6일 오전 11시에는 5075까지 떨어지며 5000선에 근접했다.
미국 증시에서도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대됐다. 지난 5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3.44%, S&P500은 4.36%, 나스닥지수는 5.52% 각각 하락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25% 급락하며 반도체 업종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정부는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와 관련 산업의 정책 불확실성, 글로벌 투자심리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대외 불안 요인에 비해 국내 증시가 과도하게 반응하는 측면이 있다는 데 관계기관이 인식을 같이했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3% 중반, 수출 1조달러 달성, 기업 영업이익 900조원 돌파 전망 등을 제시하며 국내 경제의 기초체력이 견조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과도한 불안심리에 따른 지나친 비관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관계기관은 글로벌 반도체 산업과 주요국 정책 동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국내외 증시와 자금 흐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시장 변동성이 추가로 확대될 경우 추가 안정조치를 마련하는 한편, 기업가치 제고와 자본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정책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