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흑자 전년 대비 472억4000만달러 증가…3개월 연속 역대 최대 경신
상품수지 627억5000만달러 흑자…외국인 국내 주식 137억4000만달러 순매도
[더파워 이경호 기자] 우리나라의 9월 경상수지 흑자가 614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600억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를 중심으로 수출이 급증하면서 상품수지 흑자도 627억5000만달러로 확대됐다. 경상수지와 상품수지 모두 3개월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6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614억6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 142억2000만달러보다 472억4000만달러 증가했으며, 직전 달인 8월 461억1000만달러와 비교해도 153억4000만달러 늘었다.
월별 경상수지 흑자는 지난 7월 420억8000만달러, 8월 461억1000만달러에 이어 9월 614억6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올해 1~9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3406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838억9000만달러의 4배를 넘어섰다.
경상수지 흑자 확대는 상품수지가 주도했다. 9월 상품수지는 627억5000만달러 흑자로 지난해 같은 달 154억3000만달러보다 473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전 달인 8월 468억1000만달러와 비교해도 흑자 규모가 159억4000만달러 확대됐다.
국제수지 기준 9월 상품 수출은 1307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2.4% 급증했다. 같은 기간 상품 수입은 679억7000만달러로 29.4% 증가했다. 수입 증가에도 수출 증가폭이 더 크게 나타나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대폭 확대됐다.
올해 1~9월 누적 상품수지 흑자는 3438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954억9000만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누적 상품 수출은 8640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3.5% 증가했으며, 수입은 5202억달러로 20.2%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 살펴보면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9월 통관 수출은 1210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증가했다. 선박을 제외한 수출도 86.0% 늘어나면서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등 주요 품목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60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167억9000만달러보다 260.3% 증가했다. 전월 468억3000만달러보다도 늘어난 규모다. 올해 1~9월 누적 반도체 수출은 3416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2.2% 증가했다.
정보통신기기 수출도 102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37.6% 늘었다.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를 포함한 전기·전자제품 수출은 751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0.0% 증가했다.
다른 주요 수출 품목에서는 차이가 나타났다. 석유제품 수출은 73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3.3% 증가했고, 선박 수출은 36억4000만달러로 31.4% 늘었다. 철강제품과 기계류·정밀기기 수출도 각각 6.7%, 6.3% 증가했다.
반면 승용차 수출은 57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6% 감소했다. 자동차부품 수출도 16억8000만달러로 8.1% 줄었으며, 가전제품 수출은 5억8000만달러로 7.6%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중국, 동남아시아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9월 미국 수출은 243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36.9% 늘었고, 중국 수출은 260억6000만달러로 123.1% 증가했다. 동남아시아 수출은 421억1000만달러로 113.2% 확대됐다.
유럽연합(EU) 수출은 86억7000만달러로 21.2%, 일본 수출은 32억1000만달러로 25.2% 증가했다. 반면 중동 수출은 16억달러로 14.1% 감소했고, 중남미 수출도 29억1000만달러로 3.6% 줄었다.
수입 역시 원자재와 자본재를 중심으로 증가했다. 9월 통관 수입은 710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6.0% 늘었다. 에너지류를 제외한 수입도 25.2% 증가했다.
원자재 수입은 297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1.3% 증가했다. 원유 수입액은 79억6000만달러로 38.4%, 가스 수입액은 35억달러로 42.5% 늘었다. 원유 도입단가는 배럴당 98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5% 상승했으며, 도입물량은 8120만배럴로 2.9% 증가했다.
자본재 수입은 310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3% 늘었다. 전기·전자기기 수입이 210억6000만달러로 60.4%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반도체 수입은 127억4000만달러로 92.8% 급증했다.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도 40억2000만달러로 49.2% 증가했다.
소비재 수입은 102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0% 늘었다. 승용차 수입은 16억1000만달러로 31.8% 증가했으나 직접소비재 수입은 24억6000만달러로 6.2% 감소했다.
상품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한 것과 달리 서비스수지는 적자를 이어갔다. 9월 서비스수지는 33억5000만달러 적자로, 지난해 같은 달 34억80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소폭 줄었다. 다만 전월 16억8000만달러 적자와 비교하면 적자폭이 확대됐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는 7억7000만달러 적자였으며, 기타사업서비스수지는 17억2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가공서비스수지와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도 각각 4억7000만달러, 7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운송수지는 1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고, 건설수지도 2억1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올해 1~9월 누적 서비스수지는 187억7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배당과 이자 등 투자소득을 포함하는 본원소득수지는 흑자를 유지했다. 9월 본원소득수지는 26억5000만달러 흑자로 지난해 같은 달 30억4000만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줄었지만, 전월 19억2000만달러보다는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투자소득수지가 28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배당소득수지는 22억4000만달러, 이자소득수지는 6억3000만달러 각각 흑자를 나타냈다. 급료 및 임금수지는 2억3000만달러 적자였으며, 이전소득수지도 5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계정에서는 순자산이 543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달 147억3000만달러, 직전 달 402억3000만달러와 비교해 순자산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올해 1~9월 누적 금융계정 순자산 증가 규모는 3035억6000만달러에 달했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114억3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65억2000만달러 늘었다. 이에 따라 직접투자 순자산은 49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매수가 이어졌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166억3000만달러 증가했으며, 주식투자가 99억1000만달러, 채권 등 부채성증권 투자가 67억2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138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주식투자가 137억4000만달러 줄어든 것이 대부분을 차지했고, 부채성증권 투자도 7000만달러 감소했다. 내국인 해외 증권투자와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를 합산한 증권투자 순자산 증가 규모는 304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식을 중심으로 순매수 흐름을 이어갔으며, 채권투자도 월간 기준 최대 증가 규모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중심으로 순매도 흐름을 지속했다.
파생금융상품에서는 31억5000만달러 감소가 나타났다. 기타투자는 자산이 247억5000만달러 증가하고 부채는 23억4000만달러 늘어나면서 순자산이 224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기타투자 자산 가운데 현금 및 예금은 57억5000만달러 증가했으며, 대출은 35억1000만달러 늘었다. 기타투자 부채에서는 차입이 10억3000만달러 증가한 반면 현금 및 예금은 40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준비자산은 2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자본수지는 1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