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김병기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이 인재개발원 특강을 두고 “퇴직을 앞두고 후배 공무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다 한 강의”라고 밝혔다. (사진=상수도본부)
[더파워 부·울·경 취재본부 김지윤 기자] 2027년 6월 퇴직을 앞둔 김병기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이 후배 공무원들에게 인공지능(AI)을 단순 업무도구가 아닌 행정 의사결정과 비용 구조를 바꾸는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 상수도의 생산원가와 요금 간 격차, 대규모 시설 운영 사례를 들며 데이터에 기반한 행정 혁신과 공무원의 통찰력을 주문했다.
김 본부장은 지난 10월 부산시 인재개발원에서 특강을 진행했으며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슬기로운 부산시 공무원 생활(해양수도 부산)’에 강의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이번 강의를 두고 "단순히 AI 관련 기술 강의나 상수도의 성과를 자랑하는 자리가 아니었다"며 "퇴직을 앞두고 부산시 공무원 후배들을 대상으로 하고 싶은 말을 다 한 강의"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이 제시한 핵심 과제 가운데 하나는 상수도 운영비 절감이다. 그는 부산 상수도사업본부에 120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4개 정수장과 약 9000km의 관망을 24시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돗물 생산에는 톤당 1100원이 들어가지만 공급가격은 900원으로, 톤당 200원의 차이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약 5000억원 규모의 사업예산 가운데 80%를 요금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도 언급했다. 김 본부장은 "가격을 마음대로 올릴 수 없는 딜레마 속에서 우리가 살아남을 유일한 방법은 데이터를 활용해 운영 비용을 획기적으로 감축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미지 확대보기2026년 10월 14일 오전, 사이공 상수도 총공사(SAWACO)와 부산 상수도사업본부(BWA)가 공동으로 "상수도 산업의 미래를 형성하는 디지털 전환과 AI"라는 주제로 기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베트남의 상수도 분야에 과학 기술 및 인공지능(AI) 적용 트렌드를 최신화하는 자리가 되었다"고 밝혔다. (사진=부산상수도본부)
그는 명장정수장 등을 중심으로 스마트 에너지 관리와 예지보전 체계를 구축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설비 센서로 이상 징후를 사전에 파악하고 지능형 영상 시스템으로 작업 현장의 위험요인을 확인하는 한편, 숙련 직원의 경험을 데이터화해 인력 교체에 따른 업무 노하우 단절을 줄이는 방식이다.
관망 관리에서도 과거 매설 연도 등 단순 통계를 활용하는 방식에서 토질과 산성도 등 여러 데이터를 함께 분석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내일 터질 관을 오늘 찾아내 선제 교체하는 것이 예산 배분의 진짜 효율성"이라고 말했다.
상수도 업무에 도입한 AI 에이전트도 강연 사례로 제시했다. 김 본부장은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업무 과정에서 시스템 제어와 기안 등을 지원하는 AI를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며 시청 각 분야에서도 업무 특성에 맞는 AI 에이전트 활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강연 말미에는 기술보다 이를 행정 문제 해결에 연결하는 공무원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AI 시대에는 단순한 지식의 나열보다 현실의 문제를 꿰뚫고 솔루션을 제시하는 창의적 통찰력과 실행력이 행정의 성패를 가른다"며 "후배들이 끊임없이 공부하고 스스로 통찰력을 길러 부산의 미래를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