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메뉴
검색버튼

산업

MRI로 청신경병증 조기 구분…보청기 대신 인공와우 수술 시점 앞당긴다

유연수 기자

기사입력 : 2025-09-16 13:37

공유하기

닫기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트위터

텍스트 크기 조정

닫기
최병윤 교수이미지 확대보기
최병윤 교수
[더파워 유연수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이 성인 청각신경병증을 일반 난청과 효과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 MRI 진단 근거를 제시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 연구팀(신규하 전문의)은 16일 MRI로 청신경 위축 정도를 측정해 성인 청각신경병증(Post-ANSD)과 감각신경성 난청을 조기에 구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성인 청각신경병증은 소리 신호가 청신경을 거쳐 뇌로 전달되는 과정에서 장애가 생겨 어음인지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질환이다. 소리가 작게 들리는 일반 난청과 달리, 보청기 착용이 사실상 도움이 되지 않아 인공와우 수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청력검사상 일반 난청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아 조기 치료 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연구팀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인공와우 수술을 받은 40~65세 환자 61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성인 청각신경병증 환자는 초기 단계부터 일반 난청 환자보다 MRI에서 청신경 위축이 뚜렷하게 관찰됐으며, 신경세포 간 접점(시냅스) 뒷부분에 손상이 있을 경우 위축이 더욱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청신경 위축이 상당히 진행된 환자라도 인공와우 수술을 조기에 시행하면 언어 이해력이 효과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MRI가 질환 조기 선별과 수술 시기 결정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병윤 교수는 “청각신경병증은 전체 난청 환자의 약 10%를 차지하며, 일반 난청보다 청신경 위축 속도가 빠르다”며 “보청기에 의존하지 말고 조기 인공와우 수술을 고려해야 최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교육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결과는 국제 학술지 ‘Otology & Neurot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유연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저작권자 © 더파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주요뉴스
경제
산업
IPO·주요공시·증권리포트
더파워LIVE
정치사회
문화
글로벌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