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강동우 교수 “조기 인지·예방 관리 중요”
[더파워 유연수 기자] 매년 9월 21일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알츠하이머협회(ADI)가 제정한 ‘세계 치매의 날(World Alzheimer’s Day)’이다. 우리나라는 고령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2021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의 10.4%가 치매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는 크게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알츠하이머병은 전체 치매의 55~7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유형이다. 알츠하이머병은 뇌 속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면서 신경세포가 손상·사멸해 기억력과 언어능력 등 인지 기능이 점차 저하되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동우 교수는 “전체 치매 중 10~15%는 원인 치료를 통해 완치도 가능하지만,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아직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라며 “다만 최근에는 증상 완화에 머물렀던 기존 치료제에서 벗어나 병의 근본 원인을 겨냥한 면역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널리 쓰이는 치료제는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로, 신경전달물질의 농도를 유지해 인지 저하 속도를 늦춘다. 여기에 더해 항체로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제거하는 신약이 등장하며 치료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특히 발병 초기 환자에게서 효과가 보고되면서, 치매 치료가 ‘증상 관리’에서 ‘원인 치료’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 의미가 크다.
강 교수는 “치매 예방을 위해 대사질환·우울증·음주·흡연 등 위험 요인을 관리하고, 신체 활동·인지 자극·사회적 교류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초기 증상을 간과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자주 물건의 위치를 잊거나 약속을 반복해서 놓치고, 단서를 줘도 기억이 돌아오지 않는 경우, 또는 특별한 이유 없이 무기력감이나 공격성이 나타난다면 치매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끝으로 “치매는 진단받았다고 끝이 아니라 충분히 관리 가능한 질환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보호자의 지속적 관심, 의료진의 전문 진료, 국가 차원의 체계적 관리가 어우러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연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