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대신증권은 19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급등한 반도체 업종 주가가 AI 확산에 따른 실수요 증가와 제품 다변화 효과를 반영한 결과라며, 여전히 비중 확대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도 각각 9만원, 40만원으로 상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AI 추론 확산으로 일반 서버 수요가 늘어나면서 DRAM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4분기 범용 DRAM 가격이 전분기 대비 10% 내외 오를 것”이라며 “공급 병목으로 고객 수요가 단기에 소화되기 어려워, 업체들의 가격 협상력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SO-CAMM2, GDDR7, eSSD 등 제품 다변화가 추가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Vera CPU 기반 서버는 기존 대비 DRAM 탑재량이 세 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전자는 내년 엔비디아 GPU에 들어가는 GDDR7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또 HDD 공급 부족 속 eSSD 수요도 늘어나면서 고용량 QLC 제품에서 기회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DRAM 역시 중국 하이엔드 수요와 교체수요 확대 덕분에 4분기에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NAND 부문은 공급 조절이 이뤄지지 않으면 Client SSD 수요 둔화로 재차 다운턴(Downturn)에 진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간 주가가 급등해 숨 고르기 국면이 있을 수 있지만, 연말까지는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며 “삼성전자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 중 가장 저평가돼 있고, SK하이닉스는 DDR5·eSSD 경쟁력을 기반으로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한 프리미엄이 정당하다”고 분석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