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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 첫 7000억달러 돌파…세계 6번째 기록

최병수 기자

기사입력 : 2025-12-2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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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자동차·선박·바이오, K푸드·K뷰티까지…수출이 내수 부진 속 한국 경제 버팀목으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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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 최병수 기자] 수출이 내수를 대신해 한국 경제를 떠받치는 가운데 우리나라 연간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7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29일 오후 1시3분 기준 올해 누적 수출액은 700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이로써 한국은 미국·독일·중국·일본·네덜란드에 이어 세계 여섯 번째로 연간 수출 7000억달러를 달성한 국가가 됐다.

한국의 연간 수출 규모는 1995년 1000억달러, 2004년 2000억달러, 2006년 3000억달러, 2008년 4000억달러, 2011년 5000억달러, 2018년 6000억달러를 차례로 넘어섰다. 2018년 6000억달러 달성 이후 7년 만에 7000억달러에 도달한 것이다. 1948년 수출액 1900만달러와 비교하면 약 3만6000배 증가한 규모로, 연평균 증가율은 14.6%에 이른다.

올해 초만 해도 미국발 관세 여파와 보호무역 확산,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수출 여건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었다. 실제로 상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었지만, 6월 이후 반도체 경기 반등과 자동차·선박·바이오 등 주력 산업의 선전에 힘입어 6개월 연속 월간 기준 최고 수출 실적을 경신하며 흐름을 뒤집었다.

품목별로는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수요 증가에 힘입은 반도체가 수출 회복을 견인했고, 자동차와 선박, 바이오 제품도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호조세를 이어갔다. 한류 확산과 맞물린 K-푸드·K-뷰티 역시 식품·화장품 수출을 끌어올리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았다.

수출 시장 역시 빠르게 다변화되는 모습이다. 전통적인 최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비중이 다소 줄어든 대신, 아세안(ASEAN)과 유럽연합(EU), 중남미 지역으로의 수출이 확대되며 지역별 편중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 중소기업의 수출 저변도 넓어져 올해 9월까지 수출 중소기업의 수출액과 기업 수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호조와 맞물려 외국인직접투자(FDI)도 연간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정부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직접투자 신고액은 350억달러를 넘어 지난해(345억7000만달러)를 상회했다. 특히 부지를 확보해 공장·연구시설을 직접 짓는 그린필드 투자가 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질 좋은 투자’가 유입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내년에도 수출과 외국인투자 증가세를 이어가기 위해 제조혁신을 통한 산업 경쟁력 강화, 수출 품목·시장 다변화, 지방 중심 투자 인센티브 확대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수출 7000억달러 달성에 대해 “어려운 통상환경 속에서도 수출이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뒷받침하며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병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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