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사진 왼쪽부터) 이병서 한화생명 투자부문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멀타자 악바르(Murtaza Akbar) LCV 매니징 파트너, 에밀 우즈(Emil Woods) LCV 공동창업자가 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파워 한승호 기자] K-금융의 디지털 전환 전략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무대에서 한층 구체화되고 있다. 한화생명·한화손해보험·한화투자증권·한화자산운용 등 한화 금융 계열사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글로벌 파트너들과 만나 미래 금융 혁신 방향과 협력 과제를 논의했다고 22일 밝혔다.
한화금융은 19일부터 23일까지(현지시간) 열린 2026년 다보스포럼에 참여해 지난달 아부다비금융주간(ADFW)에서 제시한 ‘전통 금융의 신뢰’와 ‘디지털 금융의 개방성’을 결합한 미래 금융 전략을 글로벌 논의의 장에서 확장·구체화하는 데 주력했다.
현장에서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는 존 치프먼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회장 등과 만나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글로벌 협력 의제와 사업 기회를 점검했다. 한화자산운용은 PKA 덴마크 연기금 CEO, 사모펀드 운용사 토마 브라보, HPS CEO 등과 접촉하며 해외 기관투자가·운용사와의 투자 협력 기반을 넓혔다.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를 위한 구체적 조치도 나왔다. 한화생명은 다보스포럼 현장에서 미국 뉴욕 기반 벤처캐피털 리버티시티벤처스(LCV)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Web3·핀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핀테크 혁신 기업에 대한 공동 투자와 디지털 금융 생태계 확장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LCV는 20억달러 이상 운용자산(AUM)을 보유한 VC로, 디지털 금융과 전통 금융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투자 전략을 추진해 온 곳이다.
이병서 한화생명 투자부문장은 “디지털 금융과 전통 금융 시장 전반에 대한 이해를 갖춘 LCV와 협력하게 돼 의미가 크다”며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미래 금융 환경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한화투자증권은 디지털자산 정보 인프라 기업 쟁글과 MOU를 맺고,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자산 데이터·리서치 협력을 통해 투자정보 제공 역량을 높이고 글로벌 사업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쟁글은 온체인 데이터를 포함한 시세·공시·리서치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 ‘쟁글 포털’을 운영하며 금융기관과 Web3 생태계를 연결하는 역할을 해온 곳으로, 시장 리서치와 데이터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기업형 Web3 솔루션도 구축하고 있다.
장병호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디지털 금융에 대한 글로벌 논의의 흐름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한화투자증권은 이러한 흐름을 면밀히 살피면서 투자와 금융 비즈니스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한화금융은 다보스포럼 내 자사 오피스 라운지에서 특별 대담도 마련해 포럼의 주제인 ‘대화의 정신(A Spirit of Dialogue)’에 맞춰 금융 혁신이 가져올 변화와 실행 과제를 놓고 글로벌 리더들과 의견을 나눴다. 대담에는 LCV의 에밀 우즈 공동창업자와 멀타자 악바르 매니징 파트너, 쟁글 김준우 공동대표가 패널로 참여했고,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을 비롯한 한화금융 관계자와 디지털 금융 분야 글로벌 인사들이 참석했다.
우즈 공동창업자는 “금융의 형태를 바꾸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신뢰의 구조”라고 강조했으며, 김준우 공동대표는 “디지털 금융의 핵심은 ‘탈중앙화’가 아니라 ‘효율화’에 있다”며 “자본·데이터·거래가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금융 인프라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금융은 이번 다보스포럼을 계기로 전통 금융과 디지털 금융을 잇는 ‘K-디지털 금융’ 모델을 해외 파트너와 공동 설계·투자하는 작업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기관투자가와의 투자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한편, 디지털자산 데이터·리서치 기반 협력을 확대해 국내외에서 새로운 금융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