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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대출 부담에 증여도 빨라졌다…서울서 50·60대 비중 확대

한승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3-1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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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 한승호 기자] 강화된 대출 규제와 높은 집값 부담 속에 자녀 세대의 주택 마련이 어려워지면서 부모 세대의 자산 이전 시점도 빨라지고 있다. 직방은 16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2월 서울의 집합건물 증여가 1773건으로 전월 1624건보다 증가했다고 밝혔다.

증여인의 연령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 2월 서울의 증여인 비중은 70대 이상이 43.03%로 가장 높았고, 이어 60대 32.83%, 50대 16.19%, 40대 3.61% 순으로 집계됐다. 단일 연령대로는 여전히 70대 이상 비중이 가장 컸지만, 50대와 60대를 합친 비중은 49.02%로 70대 이상을 웃돌았다.

특히 70대 이상 비중은 1월 49.26%에서 2월 43.03%로 낮아진 반면, 50대 비중은 13.42%에서 16.19%로 높아졌다. 직방은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고령층 중심 구조가 유지되고 있지만, 최근에는 50·60대 참여가 확대되며 증여 시점이 다소 앞당겨지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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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변화는 수도권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 2월 기준 50·60대 증여 비중이 47.38%로 70대 이상 41.17%를 넘어섰다. 반면 지방은 여전히 고령층 중심 구조가 강했다. 전북은 70대 이상 비중이 78.13%로 가장 높았고, 전남 55.91%, 경남 55.78%, 충남 53.57%, 충북 52.78%, 강원특별자치도 51.54% 등도 절반을 웃돌았다.

직방은 수도권과 지방 간 차이가 자녀의 주택 구입 시기와 맞물린 증여 시점 변화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수도권에서는 집값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데다 대출 규제로 자녀 세대가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 규모가 제한되면서 부모 세대의 자금 지원 필요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수도권의 높은 집값과 팍팍해진 대출 환경이 증여 시기를 앞당겼다”며 “대출 규제 강화로 자녀 스스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지자 부모가 자산 이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주택자를 겨냥한 규제와 세금 부담 우려에 미리 자산을 정리하려는 수요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한승호 더파워 기자 hansh1975@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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