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삼양식품이 올해 공급 제약에 따른 성장 속도 조절 국면에 들어서지만, 수요 둔화보다 체질 개선과 투자 여력 확보에 무게를 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화투자증권은 23일 삼양식품에 대해 2026년은 장기 성장을 위한 체질 개선의 해가 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도 190만원으로 제시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일 진행된 주요 투자자 대상 간담회 내용을 바탕으로 삼양식품의 성장 둔화를 수요 약화가 아닌 공급 제약 문제로 해석했다. 밀양 2공장 가동률이 이미 높은 수준에 도달해 올해 매출 증가 폭은 제한될 수 있지만, 이는 판매 부진보다 생산 여력 부족에 따른 결과라는 설명이다.
삼양식품은 올해 부채비율을 추가로 낮추고 신용등급 상향을 추진하면서 향후 성장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 기반을 선제적으로 정비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외형 확대 속도를 다소 늦추더라도 재무 안정성을 강화해 다음 투자 국면에 대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해외 사업의 성장 여력은 여전히 충분하다는 평가다. 미국 시장의 경우 아직 공급 부족으로 CVS 채널에 진입하지 못한 상태이며, 코스트코에서도 단일 품목만 입점해 있어 추가 확장 가능성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은 미국과 중국보다 사업 전개 초기 단계에 있는 시장으로,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으로 꼽혔다.
중국 시장은 일시적인 물량 배분 이슈가 있었지만 3월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공장 건설도 기존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사업은 핵심 상권과 주요 채널을 중심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브랜드 전략 측면에서는 불닭을 중심축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도 1963, 탱글, 소스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한 연구원은 불닭 브랜드 경쟁력의 핵심으로 모방이 쉽지 않은 맛 구현 역량과 UGC 기반의 디지털 브랜드 자산을 꼽았다.
실적 기준으로는 2025년 매출 2조3520억원, 영업이익 5240억원, 2026년 매출 2조8670억원, 영업이익 6730억원이 예상됐다. 2027년에는 매출 3조4640억원, 영업이익 818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주가 기준 상승여력은 65.1%로 제시됐다.
한 연구원은 이번 간담회의 핵심이 회사가 현재를 성장 피크아웃 구간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점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외형 성장 속도는 공급 제약으로 다소 제한될 수 있지만, 이는 수요 둔화보다 재무 안정성과 운영 체계 정비를 우선하는 전략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 핵심 변수로 해외 채널 확장과 중국 공장 가동, 추가 생산능력 투자, 포트폴리오 확장 등이 실제 실행으로 이어지는지를 꼽았다. 한 연구원은 “올해는 실적보다 구조를 점검할 시점”이라며 “공급 여력 확보 이후 채널 확장과 투자 집행이 가시화될 경우 중장기 성장 방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