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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 이사회 결정에 태광산업 반발…경영권 갈등 재점화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6-03-2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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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위치한 롯데홈쇼핑 본사 전경. /사진=롯데홈쇼핑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위치한 롯데홈쇼핑 본사 전경. /사진=롯데홈쇼핑
[더파워 이설아 기자] 롯데홈쇼핑을 둘러싼 롯데그룹과 태광그룹 간 경영권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롯데홈쇼핑은 24일 서울 양평동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어 김재겸 대표이사 재선임과 외부 감사위원 3인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2대 주주인 태광산업은 즉각 반발했다. 태광산업은 “최소한의 견제장치도 없앤 상태에서 노골적으로 계열사 밀어주기를 하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하며, 롯데홈쇼핑 경영 전반에 대한 문제를 다시 제기했다.

롯데홈쇼핑은 이사회 직후 낸 입장에서 “최근 주주 간 발생한 일련의 사안을 고려해 특정 주주와 이해관계 없는 독립성이 확보된 인사로만 감사위원을 선임했다”며 “감사위원 및 대표이사 재선임은 적법한 절차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이어 “계열사 거래 또한 공정거래위원회에서도 문제없이 종결된 정상적 사업 구조”라고 덧붙였다.

반면 태광산업은 롯데홈쇼핑이 롯데그룹에 편입된 이후 20년간 계열사 지원에 동원돼 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에는 계열사들의 ‘현금 인출기’ 역할을 하면서 실적까지 악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태광 측은 롯데쇼핑 자회사 한국에스티엘의 잡화 브랜드 ‘사만사 타바사’를 대표 사례로 들며, 롯데홈쇼핑이 3월 한 달 동안 20회의 방송을 편성한 것은 경영난에 처한 계열사 브랜드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최근 5년간 약 1560억원 규모의 물류 업무를 롯데글로벌로지스에 수의계약 방식으로 몰아줬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롯데홈쇼핑은 사만사 타바사가 자사 채널에서 최근 3년간 주문액이 연평균 37% 증가했고, 방송 회당 주문건수도 다른 브랜드 대비 2배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회사는 “편성 횟수만을 근거로 재고 처리라고 보는 것은 사실관계를 왜곡한 일방적 주장”이라며 “판매 경쟁력이 입증된 상품을 확대 편성하는 것은 유통사로서 당연한 영업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물류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서도 롯데홈쇼핑은 선을 그었다. 회사는 배송업체 계약이 경쟁입찰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롯데글로벌로지스를 포함해 총 4개 업체가 분산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CJ대한통운이 50% 이상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측의 대립은 이사회 구성과 감사 기능을 둘러싼 공방으로도 이어졌다. 태광 측은 “법과 정관을 무시한 대표이사는 재신임을 받고 롯데 측 추천으로 입성한 감사위원회는 아무런 견제도 못하게 됐다”며, 롯데홈쇼핑 지분 45%를 보유한 태광 계열사들의 주주가치가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롯데홈쇼핑은 이에 대해 “정상적인 회사 경영을 방해하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비정상적 주장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홈쇼핑의 지분 구조를 보면 롯데쇼핑이 53.4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태광 계열사인 태광산업 27.99%, 대한화섬 10.21%, 티시스 6.78%를 합치면 44.99%다. 앞서 지난 1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롯데 측 6인, 태광 측 3인 구도로 이사진이 구성되면서 이사회 주도권이 롯데 측으로 기울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태광 측이 주주제안한 김 대표 해임을 위한 임시 주총 소집 안건은 상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이사 재선임과 감사위원 선임을 계기로 양측의 갈등이 다시 표면화하면서, 롯데홈쇼핑을 둘러싼 주주 간 공방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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