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한승호 기자] 국내 증시 호조와 ETF 시장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자산운용업계 수익성과 건전성이 함께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30일 발표한 '2025년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운용사 당기순이익은 3조132억원으로 전년보다 66.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3조202억원으로 전년보다 81.1% 늘었고, 영업비용은 판매관리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4조2381억원으로 9.1% 증가했다. 수수료수익은 5조4989억원으로 24.7% 늘었으며, 이 가운데 펀드관련수수료는 4조5262억원, 일임자문수수료는 9727억원으로 각각 24.4%, 26.2% 증가했다. 운용사가 고유재산 투자로 거둔 증권투자손익도 8519억원으로 전년 2595억원의 3배 이상으로 뛰었다.
수익성 개선에 따라 흑자를 기록한 회사도 늘었다. 전체 507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343개사(67.7%)가 흑자를 냈고, 164개사(32.3%)는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회사 비율은 전년 42.7%보다 낮아졌다. 금감원은 지난해 전체 운용사의 약 70%가 흑자를 기록하고 자본잠식 회사 수도 감소하는 등 업계 전반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함께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운용자산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운용사 운용자산은 1937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7.0% 늘었다. 이 가운데 펀드수탁고는 1283조2000억원으로 23.1% 증가했고, 공모펀드수탁고는 559조4000억원으로 35.7%, 사모펀드수탁고는 723조8000억원으로 14.9% 각각 늘었다. 투자일임계약고는 654조1000억원으로 6.5% 증가했다.
특히 ETF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ETF 순자산가치(NAV)는 지난해 말 297조1000억원으로 1년 전 173조6000억원보다 71.1% 증가했다. 금감원은 국내 주가지수 상승 등에 힘입어 ETF를 중심으로 운용자산이 증가하면서 자산운용사가 역대 최대 규모 수익을 냈다고 분석했다.
다만 금감원은 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대한 우려도 내놨다. 금감원은 "최근 중동 분쟁 등으로 주가·금리 등 시장지표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펀드시장의 성장도 ETF에 크게 의존해 대형운용사 쏠림, 운용사 간 실적 격차 확대, 과당경쟁 등이 우려된다"고 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자산운용산업이 투자자 편익을 높이고 운용역량을 강화하면서 건전하고 균형 잡힌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감독과 제도개선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승호 더파워 기자 hansh1975@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