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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치질서 흐트린’ 박홍률 목포시장 조국당 입당

손영욱 기자

기사입력 : 2026-04-10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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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연 확장에 몰두한 조국당 정체성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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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뉴스 호남취재본부 손영욱 기자
[더파워 호남취재본부 손영욱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은 9일 ‘박홍률 목포시장 예비후보의 조국혁신당 입당’에 대한 논평을 내고 책임 회피를 위한 정치적 도피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박 전 시장은 6·3지방선거 목포시장 재도전을 위해 지난 7일 조국혁신당 중앙당사를 찾아 당직자들과 면담 후 전격 입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독점구조로 발생되고 있는 전남권 공천난맥상 등 지역정치 현안 문제”가 입당의 변이었다.

민주당 전남도당이 발표한 논평은 단순한 정당 간 공방을 넘어 전남 정치의 현주소를 직시하게 만든다. “무책임 인사 품은 조국혁신당, 공정과 혁신을 말할 자격 없다”는 강한 표현은, 최근 조국혁신당 전남도당의 인사 영입을 둘러싼 논란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방증한다. 그 중심에는 박홍률 전 목포시장이 있다.

민주당 전남도당은 논평에서 박홍률 전 목포시장과 관련해 “책임 있는 사과와 반성 없이 다른 당 간판으로 선거에 나서는 것은 시민을 기만하는 무책임한 정치 행태”라고 직격했다. 배우자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라는 중대한 사안이 발생했음에도, 정치적 책임에 대한 충분한 성찰 없이 다시 선거에 나서는 상황 자체가 논란의 핵심이다.

정치에서 책임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다. 그러나 지금 전남 정치에서 벌어지는 일은 그 기본 원칙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박홍률 전 시장의 조국혁신당 합류는 개인의 정치적 선택을 넘어, 이를 받아들인 정당의 기준과 철학을 동시에 시험대에 올려놓았다.

문제는 단순히 한 인물의 복귀 여부가 아니다. 조국혁신당 전남도당이 내세운 ‘공정’과 ‘혁신’이라는 가치가 실제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혁신을 말하는 정당이 논란의 중심에 선 인사를 별다른 검증과 성찰 없이 영입한다면, 그것은 혁신이 아니라 기존 정치의 반복에 불과하다.

민주당 전남도당의 지적처럼, 이번 사안은 “정치적 책임 회피를 위한 도피성 행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행태가 반복될 경우, 정치권 전반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책임을 지지 않아도, 다른 당으로 옮겨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진다면, 정치의 기본 질서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경선과 책임, 그리고 승복. 이는 정당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토대다. 하지만 지금 전남 정치에서는 이 토대가 흔들리고 있다. 기존 후보들은 당의 룰을 믿고 경선에 참여하고 결과를 수용해 왔다. 반면 논란이 있는 인사가 새로운 간판으로 다시 등장하는 현실은, “원칙을 지킨 사람이 오히려 손해 보는 구조”라는 자조를 낳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지역 정치인의 말은 씁쓸하다. “정치가 원칙이 아니라 편의로 움직이면, 결국 유권자도 등을 돌린다.” 이 말은 지금 상황을 가장 정확하게 설명한다. 정치가 신뢰를 잃는 순간,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간다.

조국혁신당 전남도당의 선택은 단기적으로는 외연 확장일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정당의 정체성을 흔드는 결정이 될 가능성이 크다. 기준 없는 영입은 내부 신뢰를 무너뜨리고, 결국 유권자의 판단 기준까지 혼란스럽게 만든다. 정당이 ‘사람 모으기 플랫폼’으로 전락하는 순간, 정책과 가치, 비전은 설 자리를 잃는다.

민주당 전남도당이 던진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공정과 책임을 말할 수 있는가.” 이 질문은 특정 정당만을 향한 것이 아니라, 전남 정치 전체를 향한 물음이다. 그리고 그 답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증명되어야 한다.

지금 전남 정치가 서 있는 갈림길은 분명하다. 원칙을 지킬 것인가, 아니면 편의를 선택할 것인가. 박홍률 전 목포시장 영입 논란은 그 선택의 시험대다. 유권자들은 더 이상 구호에 흔들리지 않는다. 그들은 과정과 태도, 그리고 책임을 본다.

정치의 본질은 결국 신뢰다. 신뢰는 쌓기는 어렵지만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조국혁신당 전남도당이 진정으로 ‘혁신’을 말하고자 한다면, 지금이라도 기준을 바로 세워야 한다. 혁신은 인물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원칙을 지키는 데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정체성 없는 정당은 유권자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손영욱 더파워 기자 syu4909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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